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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민주당-통합진보당' 양강체제 재편 임박
민노당 등 민주당 중심의 대통합에 회의적
2011-11-11 16:58:53 2011-11-11 17:00:20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야권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양강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과 통합(이하 혁통)'이 제안한 대통합에 대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원론적인 답변만 거듭한 반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등의 진보통합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혁통의 문재인·이해찬 상임대표는 11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를 만나 야권 대통합 논의에 참여해줄 것을 적극 요청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대답은 원론을 확인한 수준이었다. 앞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입장과 유사한 '진보정당 통합' 가능성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문 대표 등은 이날 국회 민노당 사무실을 방문, 이 대표와 만나 '민주진보통합정당' 건설 등에 대해 의견을 교류하고 참여 여부 등을 긴밀히 논의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뜻이 있는 세력이 뭉쳐야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며 "민노당이 더 폭넓은 통합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이어 "민노당이 진보대통합에서 멈추지 말고 더 큰 통합에 관심가지고 도와달라"며 “함께 모여서 통합에 대해 한번 제대로 논의를 해보고 결정하자"며 직접 참여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진보정치의 발전에 관심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보정치 성장에 대한 야권의 논의가 진행된다면 바람직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혁통 중심의 야권 대통합에 선(先)참여 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앞서 지난 9일 문 대표와 참여당 유시민 대표와 회동 당시 오간 대화내용과 늬앙스 등을 비교해 볼 때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당시 유 대표는 "야권 통합을 적극 검토하고 (참여당이)거국적으로 참여해 달라"는 문 대표의 제안에 "마음은 이런데 정치현실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복잡한 고민이 있다.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며 원론만 되풀이 했다.
 
결국 민노당이 참여당 유 대표와의 잇따른 회동에서 민주당과 혁통 등의 통합 방안에 미온적이며 대신 새진보통합연대 등 진보정당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사실만 거듭 확인한 셈이 된 것이다.
 
실제 민노당과 참여당,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 등 통합연대 간 진보통합 논의는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은 전날(10일)심야 실무 협상을 갖고 공동대표 체제와 대의원 구성 등 대다수 쟁점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협의안을 바탕으로 각 진영간 조만간 내부 추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민노당은 이르면 오는 27일, 당 대회를 소집해 통합진보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노당 안동섭-참여당 김성현 도당위원장은 지난 8일 경기도의회에서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앙당 차원에서 통합 재논의가 시작돼 늦어도 12월 13일(1차 D-DAY)안에는 새 진보통합정당이 구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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