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브라운관 유리 국제적 담합.. 545억원 과징금 부과
2011-12-11 12:00:00 2011-12-11 12: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브라운관제조에 사용되는 CRT 유리를 제조하는 한국과 일본·싱가포르 업체들이 8년동안 가격을 담합하고 생산량을 조정하다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일 4개 CRT 유리업체들이 CRT 유리 가격과 거래 상대방의 제한을 담합한 국제카르텔에 대해 총 54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국제적으로 담합을 한 업체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이하 SSC)와 한국전기초자(이하 HEG), 일본전기초자 코퍼레이션리미티드(이하 NEG), 일본전기초자(말레이시아) 에스디엔 비에이치디(이하 NEG(M))이다.
 
이들 4개 CRT 유리업체들은 1999년 3월부터 2007년 1월까지 한국과 일본·싱가포르 등 각지에서 35회 이상의 카르텔 회의를 갖고 가격과 거래상대방, 생산량 감축 등에 대해 합의했다.
 
1990년 후반 CRT 유리의 수요 정체로 인한 초과공급이 진행됐으며, 특히 2000년대 들어 브라운관이 LCD 등 평판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대체되면서 급격하게 브라운관 유리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격 합의는 기종별 목표 가격이나 전분기 대비 인상 또는 인하율을 합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기별로 이루어지는 수요업체와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의 고객이 물량요청을 하더라도 공급하지 않기도 했다.
 
또 가격협상력 극대화를 위해 특정 수요 업체별로 주된 공급자를 인정하는 전제 하에 전 세계 물량에 대해 유리업체들간 판매 점유율을 할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의 경우 삼성SDI(006400)는 SSC가, 엘지필립스 디스플레이는 HEG가, 대만·일본계 수요업체는 AGC 또는 NEG가 주된 공급자였다.
 
아울러 생산량 감축 합의는 생산라인 증설과 동시 또는 그 이전에 기존 생산라인을 유사한 비율로 폐쇄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정위는 "올해 1월 브라운관과 10월 TFT-LCD 사건에 이어 세 번째로 CRT유리 국제카르텔을 엄정하게 조치했다"며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사업자들의 담합행위가 억제될 것"으로 기대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