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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근태 지역에 부인 인재근 출마 검토
2012-01-16 09:41:23 2012-01-16 09:41:26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인재근씨(59)가 지난달 30일 별세한 남편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 출마를 권유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역과 주위의 권유가 크다”면서 “내부적으로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관계자 또한 “지역구 사람들이 출마의 뜻을 모아 전했다”면서 “(인씨로부터)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최상명 한반도재단 사무총장은 기자에게 “아직 상중이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상을 마치고 나면 한반도재단의 운영, 추모사업 등과 더불어 (출마를)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화의 역사로 묻힌 김 상임고문은 서울 도봉갑에서 15·16·17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지난 18대 총선에선 이명박 후보의 대선 승리와 뉴타운 바람에 밀려 현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에게 패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후 명예회복을 노리며 19대 총선을 준비했으나 갑작스런 병세 악화로 채 꿈을 이루지 못했다.
 
부인 인씨는 김 상임고문의 옥바라지와 함께 민주화 운동도 활발히 했다. ‘안사람’이 아닌 ‘바깥사람’으로 불릴 정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초대 총무,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서울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의장 등이 대표적 이력이다.
 
그는 특히 김 상임고문의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실상을 전 세계에 알렸고, 1987년엔 부부가 함께 로버트케네디 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인씨는 김 상임고문의 추모문화제가 열린 지난 2일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이제부터는 ‘2012년을 점령하라’는 남편의 뜻을 마지막 비밀병기 인재근이 이뤄내겠다”며 “후퇴한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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