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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 소환된 박희태·이상득, 검찰 칼 끝에 놓이다
'윗선' 의심 MB측근, '권력형 게이트' 도화선 되나
2012-01-25 12:15:50 2012-01-25 12:15:50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설 연휴까지 더디게 진행됐던 'SLS그룹 구명로비' 의혹과 한나라당 '돈봉투 살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검찰은 위 두 사건의 최종목적지를 확인하기 위해 '윗선'으로 의심받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달 말쯤 각각 소환조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그동안 검찰은 'SLS그룹 구명로비' 의혹 사건과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윗선 규명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씨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구속기소)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구속기소) 등에게서 청탁과 함께 10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지난 16일에는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서울지역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나눠 주라며 구의원 5명에게 모두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54)이 구속됐다. 돈봉투 사건 수사로 구속 수감된 피의자는 안 위원장이 처음이다.
 
또 검찰은 지난 20일 조정만 정책수석비서관, 이봉건 정무수석 비서관, 함모 보좌관의 국회의장 부속실을 압수수색해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제 검찰 수사의 칼날은 '문제의 돈'이 이 의원 혹은 박 의장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일에 다다랐다.
 
'SLS그룹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 회장이 2009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씨를 통해 보좌관 박씨(구속기소)에게 검찰 수사 무마 등의 명목으로 수억원을 건넨 만큼 문제의 돈에 이 의원이 연루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의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의 소환 방침이나 시점과 관련해 "여러 가지를 확인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검찰이 이 의원을 부를 경우에는 지난 16년간 자신을 보좌해온 박씨가 이 회장 측으로부터 현금 5억원, 미화 9만달러 등 거액을 수수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SLS그룹과 관련한 청탁 등을 전해들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돈봉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 역시 2008년 전당대회 당시 캠프의 최정점에 박 의장이 있었던 만큼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라도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박 의장에 대한 조사방법 등을 본격적으로 검토 중이다.
 
지난 19일 입국 기자회견 당시 박 의장도 "검찰 수사결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혀 수사에 협조할 뜻을 내비친 바 있기 때문에 검찰은 '(검찰이) 사실확인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때 거부하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검찰은 박 의장의 여비서 함은미 보좌관에게 이날 오후 2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토록 통보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전당대회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알고 있을 인물 조정만·이봉건 비서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줄소환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의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특수부와 공안2부 검사도 한 명씩 추가로 지원받은 '돈봉투 의혹' 수사팀은 검사 10명 내외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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