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PP, SO 등쌀에 IPTV공급에 소극적
ETRI, PP업계 IPTV 콘텐트 수급 의식조사 결과
2008-09-22 09:56: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IPTV본방송이 다음달로 예정된 가운데 방송콘텐트 공급자(PP)들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을 의식하면서 콘텐트 공급에 눈치를 보거나 아예 포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최문기, ETRI)PP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IPTV 콘텐트 수급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 PP종사자의 63.5% IPTV사업자에 콘텐트 제공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지난 18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 IPTV콘텐트사업자로 신고한 PP사업자는 전체 186개 업체 가운데 9%대인 17개 업체에 불과하다.
 
ETRI 조사결과, PP종사자 69.2%(복수응답) IPTV 콘텐트 제공의 가장 장애요인으로 케이블방송 등 기존 플랫폼사업자와의 관계악화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IPTV 사업의 불확실성(46.2%, 복수응답) IPTV 판권확보의 어려움(30.8%), ▲관계법령 미비(26.9%) 등도 IPTV 콘텐트 제공 장애요인으로 나타났다.
 
결국 PP업체가 IPTV에 대한 제공 의향이 있는데도 IPTV 콘텐트 등록업체에 대거 참여하지 않은 것이 기존 플랫폼사업자와의 관계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PP업체 관계자는 SO와 경쟁관계인 IPTV에 콘텐트를 공급하는 순간, SO의 보이지 않는 보복이 두렵다고 토로했다. SO와 PP간 불공정행위 자체가 드러나는 행위가 아니기때문에 SO '눈치보기'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케이블방송과의 관계악화를 우려하면서도 PP종사자의 63.5% IPTV에 콘텐트 제공 의향을 밝혔고, PP업계의 여론을 주도하는 복수방송콘텐트사업자 (MPP) 종사자들도 77%가 콘텐트 제공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이 ETRI 조사결과 나타났다.
 
최근 IPTV진출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한 MPP관계자는 IPTV 가입자가 SO수준이 된다면 콘텐트 공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MPP라 할지라도 1450만명의 가입자 기반을 가진 SO에서 나오는 수익구조를 포기하기에는 IPTV의 미래가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PP업계 종사자들은 또 방송콘텐트산업이 활성화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 독점적 플랫폼 구조(78.8%,복수응답)를 꼽았다. 이어 PP산업의 영세성(59.0%), 법제도적 지원 미흡(25%), 공정경쟁 규제 부재(23.1%)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SO업계 관계자는 조사결과에 대해 "IPTV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다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유료방송시장의 메이저플랫폼인 SO와 IPTV에 대한 상호수익률을 따져가며 진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시장논리"라고 말했다.
 
PP업계 종사자들은 방송콘텐트 산업의 발전을 위해 IPTV사업자에게는 ▲적정 수준의 콘텐트 사용료 지급(67.3%), ▲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콘텐트 투자확대(65.4%), PP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장활성화 대책(38.5%)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방통위를 포함한 정부에 대해서 ▲방송콘텐트산업의 육성과 적극적인 지원(69.2%) ▲플랫폼사업자의 불공정행위 근절 노력이 필요하다(55.8%)고 지적했다.
 
김성철 ETRI 공정경쟁연구팀 선임연구원은 “IPTV 도입에 따른 PP업계의 기대는 크지만IPTV에 콘텐트를 공급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PP들이 기대하는 IPTV 사업참여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김연구원이 언급한 '특단의 대책'은 SO와 PP간 암암리에 벌어지는 불공정거래 관행에 대한 시정조치를 의미한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의 독점적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한 사례 파악과 법제도 정비, 콘텐트 시장 활성화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조사는 186개 등록 PP 가운데 사업개시 1년 이상, 연간 매출액 1억원 이상인 159개 업체를 모집단으로 직접면접, 팩스, 이메일조사 등을 병행했다. 조사대상 업체중 46개 업체의 팀장급 이상 종사자 52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