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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지진 1년)②주저앚은 日 기업..전성기 회복 여전히 '회의적'
2012-03-11 06:01:00 2012-03-11 06:01:00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기업 전체에게 쓰나미 이상의 충격을 안겨줬다.
 
잠잠한 듯 강한 기세를 이어가던  일본 기업들은 믿지 못할 현실과 마주하자 사실상 공황상태에 빠진 듯 했다.
 
부품 공급망 붕괴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기업만이 큰 타격을 입은 채 지난 1년을 버텨온 게 아니다. 대지진 충격으로 일본 경제 자체가 흔들리면서, 일본 기업들 전체가 말 그대로 위기 상황에 내몰렸다.
  
◇ 무너지고 있는 가전제품의 명가
 
일본을 대표하는 8개 가전 업체들의 2011년도 (회계연도 2011년4월~2012년3월) 실적전망치가 지난달 초 발표됐다. 실적 전망을 내놓은 8개사 가운데 7개사가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4개사는 적자를 예고했다.
 
특히 파나소닉은 7800억엔에 달하는 최대 적자폭을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다른 기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니는 2200억엔에 달하는 적자를 예고했으며 샤프와 NEC의 적자 예상폭도 각각 2900억엔, 1000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4개 업체들의 적자규모를 합하면 1만3900억엔으로 한화로 계산하면 18조9000억원이 넘는다. 
 
주: 1) 상단은 2011년 4~12월간 실적, 하단은 2011년도(2011년 4월~2012년 3월) 실적 전망
      2) 괄호안은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출처: 각사, 일간공업신문, 코트라글로벌
 
마켓워치는 "3월 대지진은 일본 IT기업들에게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 재성찰할 수 있는 '웨이크 업 콜(wake up call)'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 IT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다시 단단히 고쳐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1990년대 초반,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들 받았던 일본 기업들은 사실상 대지진 이전 이미 1990대 후반부터 이미 내수시장 침체, 신흥국의 도전, 엔고 등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여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960년대의 7.5%에서 1990년 후반부터 2000년대 들어서는 3%대로 떨어졌다. 지난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당시에는 1%대의 영업이익률로 곤두박질쳤다. 
 
대지진에 따른 적자 전환을 전환점으로, 재기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내놓는 기업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히타치 제작소는 수익성 낮은 텔레비젼(TV) 사업을 단념하겠다고 밝혔고, 오는 4월 조직 운영체제를 재검토할 계획을 발표했다.
 
파나소닉도 기존 백색가전과 함께 수익성 강화를 위해 태양전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에도 주력키로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본의 전기전자업체들의 신분야 개척 노력 가속화, 사업구조 재편이 적자탈출의 핵심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 일본 자동차 빅3..전성기 수준 회복은 어려울 것
 
일본 3대 자동차업체들의 지난해 10~12월 매출액은 지난 2007년 분기고점과 비교하면 70%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지진으로 망가진 부품 공급망은 회복되겠지만 공급망 복구로 업체들의 판매율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도요타, 혼다, 닛산의 매출액 추이>
 
출처: 각사, NH농협증권
 
일본 3대 자동차업체 매출액은 대지진 이전에 리먼사태와 리콜사태를 경험하며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태인데다 살인적인 엔고 현상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증권은 "일본 빅3가 해외 공장 이전 등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보이고는 있지만 반등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 일본 대지진 1년..기업들은 여전히 '울쌍'
 
일본 기업들이 과거 전성기를 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시장에서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이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기는 꿈도 꾸지 못할 형편에 놓인 기업들이 아직 많다.
 
5일(현지시간) 신문이 진행한 자체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야기현, 이와타현, 후쿠시마현의 2만7149개 기업체들 가운데 2947개(22%)기업이 대지진 발생 1년이 지난 지금도 대지진 충격으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야기현의 오니가와에서 영업 중단을 선언한 기업체는 전체 441가운데 7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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