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美·中 지표 부진에 일제히 '찬바람'
2012-04-09 16:24:11 2012-04-09 16:24:44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와 중국 물가지표에 실망감을 표하며 일제히 내렸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성금요일로 휴장한 가운데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아시아 증시에 찬바람을 몰고 왔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전월의 절반 수준인 12만명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사전 전망치인 20만3000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한편 같은날 발표된 실업률의 경우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은 8.2%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중국의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위축된 투자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기간보다 3.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달의 3.2% 증가는 물론 사전 전망치인 3.3%를 모두 상회했다.
 
함께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28개월 만의 첫 하락을 기록했다.
 
우칸 다중보험 펀드매니저는 "물가지수가 한 달만에 상승 전환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지급준비율 인하 등 기대할 수 있는 통화완화 정책 시행이 다소 늦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부활절 연휴인 이스터 먼데이로 휴장했다.
 
◇ 日증시, 경상수지 흑자에 엔화 강세..5거래일 연속 '미끌'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19엔(1.47%) 하락한 9546.26으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함께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 전환으로 인한 엔화 강세가 이날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2월 경상수지가 1조1780억엔 흑자로 한 달만에 플러스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달러대비 엔화 가치는 강세를 띄며 수출주 중심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닛산자동차(-3.39%), 혼다자동차(-2.43%) 등 자동차 업종과 파나소닉(-1.96%) 캐논(-1.69%) 등 전기전자 업종이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한편 소니는 이날 전체 노동자의 6%인 1만명에 대한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 등 7명의 임원의 2011년 회계연도에 대한 보너스 지급을 하지 않겠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 영향으로 소니는 0.61% 올랐다.
 
JFE 홀딩스(-3.00%), 신일본제철(-2.36%) 등 철강주와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2.74%), 노무라홀딩스(-1.97%) 등 금융주 역시 크게 내렸다.
 
◇ 中증시, 예상보다 높은 CPI, 긴축완화 기대감 '와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0.77포인트(-0.90%) 내린 2285.78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물가지수에 시장은 요동쳤다. 하지만 오는 13일 예정된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둔 기대 심리가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중국은행(-0.33%), 공상은행(-0.47%) 등 은행주와 강서구리(-1.05%), 유주석탄채광(-1.77%) 등 광산주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베이징의 1분기 신규 주택 거래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차이나반케(-1.55%), 폴리부동산그룹(-0.%) 등 부동산주의 흐름 부진했다.
 
보산철강(-0.83%), 우한철강(-0.69%) 등 철강주가 내림세를 나타낸 가운데 희토류협회 출범에 참여한 내몽고보토철강은 1.41% 뛰었다.
 
이 밖에 시노펙상해석유화학(0.34%), 중국석유화학(-0.56%) 등 정유주와 국전전력개발(0.39%), 화능국제전력(-0.58%) 등 전력주는 혼조세를 보였으며 중국남방항공(1.75%), 중국동방항공(3.31%) 등 항공주는 올랐다.
 
◇ 대만, 애플·삼성에 밀린 HTC..'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39포인트(-1.37%) 떨어진 7600.87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지표 부진과 함께 개별 기업의 부정적 소식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대만의 대표적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지난 6일 45억대만달러의 저조한 실적을 알렸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70%나 줄어든 규모다. 이 여파로 HTC의 주가는 6.84%나 하락했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는 올해 자본적지출(capex)을 상향조정한다고 밝혔지만 0.96% 내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00%), 유리(-2.69%), 전기제품(-2.19%) 등 대부분의 업종이 일제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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