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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그렉시트 불안감'에 짙은 관망..1800선 지켜(마감)
2012-05-23 15:55:11 2012-06-01 17:03:28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Greece+Exit) 우려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사흘만에 하락 반전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전 총리가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는 발언에 전날 미국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하면서 국내증시도 이틀간 상승세를 반납하는 분위기였다. 프로그램 매물까지 겹치면서 장중 1790선으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1800선은 지켜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07포인트(1.1%) 하락한 1808.62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83억원, 1776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계속해온 매도 공세를 놓지 않았다. 특히 앞서 이틀간에 비해 상당히 큰 물량인 총 382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닷새째 대거 물량이 출회됐다. 차익거래 1567억원, 비차익거래 3023억원 등 총 4591억원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309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1440계약, 기관이 321계약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장중 변동이 많았지만 은행(0.62%), 음식료품(0.48%)을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통신업(-2.33%), 전기·전자(-1.88%), 섬유·의복(-1.62%), 증권(-1.55%), 철강·금속(-1.54%)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는 LS산전(010120)이 외국인의 매도세에 7% 이상 곤두박질 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합병설을 부인한 현대하이스코(010520)현대제철(004020)을 중심으로 동국제강(001230), 세아제강(003030), 휴스틸(005010), 영흥철강(012160) 등 철강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신용하향 경고에 POSCO(005490)도 엿새째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사흘만에 하락 반전하면서 IT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LG전자(066570)를 비롯해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 LG(003550) 등 LG식구주가 동반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장 후반 낙폭을 키우면서 5% 가까이 미끄러졌다.
 
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 GS(078930) 등 정유주 3인방이 코스피 반락을 피해가지 못하고 동반 하락했고, 금호석유(011780)가 6% 이상 떨어진 가운데 KPX화인케미칼(025850), LG화학(051910), 한화케미칼(009830), 호남석유(011170), 케이피케미칼(064420) 등 화학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매도세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5% 넘게 하락한 가운데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중공업(009540) 등 조선주도 동반 하락 마감했고, SK텔레콤(017670)이 3% 이상 밀리면서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주가 낙폭을 키웠다.
 
금융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던 4대 금융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05300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등은 약 보합 마감했고, DGB금융지주(139130), BS금융지주(138930), 외환은행(004940) 등은 상승했다.
 
 
반면, 엔씨소프트(036570)는 하락장에서도 오는 21일 공개테스트가 진행될 '블레이드&소울'의 기대감을 가득 품고 7% 이상 뛰어올랐다.
 
그간 맥을 못추던 화장품주도 약세장에서 화려한 상승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아모레G(002790), LG생활건강(051900), 신세계(004170)인터내셔널, 한국콜마(024720), 코스맥스(044820)가 동반 강세를 보였고 한국화장품(123690)은 13% 넘게 올라섰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가 동반 하락하면서 자동차 관련주가 주춤했지만 현대글로비스(086280)현대모비스(012330)는 상승세를 보였고, 롯데제과(004990)를 중심으로 농심(004370), CJ제일제당(097950), 빙그레(005180), 오뚜기(007310) 등 제과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오리온(001800)이 2% 이상 오르며 사흘째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55포인트(1.2%) 하락한 455.9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매수했지만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압박해 460선이 붕괴되고 말았다.
 
 
전날 강세를 보인 음원주도 상승폭을 반납했다. 소리바다(053110)가 8% 이상 떨어졌고 예당(049000), 디지탈아리아(115450), KT뮤직(043610), 로엔(016170), 네오위즈인터넷(104200) 등이 동반 하락했다.
 
장초반 강세를 보였던 게임주들도 하락세를 피해가진 못했다. 위메이드(112040)가 5% 넘게 하락했고 컴투스(078340), 드래곤플라이(030350), JCE(067000), 네오위즈게임즈(095660), 웹젠(069080), 네오위즈(042420), 소프트맥스(052190), 이스트소프트(047560)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라이브플렉스(050120)조이맥스(101730)는 각각 10%, 7%씩 올라섰다.
 
약세장 속에서도 빛을 발한 종목도 있었다. 파라다이스(034230)가 사흘째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중국 모멘텀이 기대되는 오로라(039830)를 비롯해 빛과전자(069540), 다믈멀티미디어(093640), 에이치엘비우(028305), 현대아이비티(048410), 지엠피(018290), 알에스넷(046430), 르네코(042940), 이노셀(031390), 풍강(093380), 씨앤케이인터(039530), 아남정보기술(050320), 비티씨정보우(032685), 아이넷스쿨(060240), 백금T&A(046310) 등 1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오른 11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수급상으로 매수 주체가 뚜렷하지 않고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반등의 힘을 기대하기 아직은 이르다"며 "EU정상회담 결과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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