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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양아들' 정용욱도 파이시티 뒷돈
브로커 이동율 "1억5천만원 줬다" 진술
2012-07-17 17:35:18 2012-07-17 17:41:38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최측근인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관도 파이시티 브로커한테서 억대의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그동안 숱한 비리에 연루돼 해외 도피 중인 정씨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뒷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정선재)의 심리로 진행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브로커 이동율씨(60·구속기소)는 "최 전 위원장에게 8억원을 건넨 것 외에 정씨에게도 1억5000만원을 세차례 걸쳐 줬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최 전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릴 만큼 최측근으로, 최 전 위원장을 등에 업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양아버지의 재판에서 양아들의 이름이 또 등장한 것이다.
 
이씨는 이날 "2007년 경선하고 대선 사이에 정씨에게 별도로 자금을 지원했는데 정씨가 요청해서 돈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 전 위원장에게 돈을 준 것 외에도 정씨에게 이처럼 별도로 자금을 지원했지만 내가 노력하는 것을 최 전 위원장이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2억원을 쇼핑백에 넣어서 여의도에 있는 최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2009년 9월 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이 교육방송(EBS) 이사에 선임되도록 힘 써주는 대가로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채널 배당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해 기업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의혹도 받고 있다.
 
정씨는 그러나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9월 동남아로 출국해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는 현재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을 오가며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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