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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전 실장 14시간30분만에 귀가.."대통령께 누 끼쳐 죄송"
임석 회장으로부터 억대 금품 수수 혐의..검찰 사전 구속영장 청구 방침
2012-07-21 00:43:52 2012-07-21 01:17:49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21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 직전 다소 여유 있는 모습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44)이 14시간30분의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21일 귀가했다.
 
김 전 실장은 21일 오전 0시30분쯤 조사를 받고 귀가하기 직전 다소 여유 있는 모습으로 취재진을 만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경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 돌이킬수 없는 누를 끼쳐 죄송스럽다. 남은 인생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서둘러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전날부터 이어진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을 상대로 임 회장과 만나게 된 경위와 청탁 여부, 수수한 금품의 정확한 액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 임 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실제 저축은행 퇴출 저지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와 임 회장에게 소개한 다른 정·관계 인사는 없는지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조사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임 회장으로부터 용돈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김 전 실장은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3일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김 전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997년 국회의원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비서관으로 인연을 맺은 이래 15년간 그림자처럼 이 대통령의 곁을 지켜왔다. 그는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의전비서관,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정담당 팀장으로도 일했었다.
 
이번 검찰 조사에는 검찰출신으로 대통령실 민정2비서관실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했던 전우정 변호사(사법연수원 26기)가 김 전 실장의 변호인 자격으로 입회해 조사과정을 지켜봤다.
 
한편, 김 전 실장이 조사를 받는 비슷한 시간에 김세욱 전 청와대 행정관도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 전 행정관은 2010년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기소)으로부터 저축은행 퇴출 저지 등의 청탁과 함께 1억2000만원 상당의 금괴를 받은 혐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김 전 실장과 김 전 행정관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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