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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60세 이상 여성 2명중 1명 '운동은 남의 일'
10명중 9명은 인터넷 활용 전무.."개인 특성 감안한 맞춤식 여가,교육지원 절실"
2012-11-02 17:27:00 2012-11-02 18:45:45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한국의 60세 이상 여성고령자은 여가활동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았고 기술습득, 지역사회 봉사활동, 인터넷 사용빈도도 낮아 이에 대한 다양한 지원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고령화시대의 여성 노후대책' 학술대회에서 최숙희 한양사이버대학교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한국 여성고령자의 건강과 여가분석'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료는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개국과 미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60세 이상 여성 고령자의 여가와 건강에 대해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5개국 모두 자유시간 활동으로 TV를 시청하는 빈도수가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 독서의 경우 5개국 가운데 미국의 여성고령자가 매일 독서를 하는 비율이 42.4%로 가장 높은 반면, 한국은 전혀 독서를 하지 않는 비율이 72.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인관계에 있어 일본은 '가족' 중심적으로 형성돼 있는 반면, 한국은 '친구'를 중심으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최 교수는 "한국은 나이가 들수록 가족이나 친척보다 친구를 중심으로 생활권이 이뤄지고 있다"며 "친구관계가 노후 만족도를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여성고령자의 신체활동과 인터넷 활용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시간활동으로 스포츠, 헬스 등의 운동을 하는 빈도를 살펴본 결과 한국 여성고령자는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50.3%에 달했다. 인터넷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비중은 94.1%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여성고령자의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독려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정보기술(IT)관련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봉사활동, 시민모임 등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은 88.7%로 5개국 중 가장 높았다.
 
최 교수는 "한국은 2000년부터 노인의 여가문화와 체육활동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지만 노인의 특성과 요구를 고려한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지도자 양성정책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여성고령자들이 의미있게 시간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극적인 여가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돈, 시간, 건강, 가족부양 등이 꼽혔는데 모든 부분에서 한국 여성고령자들이 가장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감에 대한 한국 여성의 만족도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고령자들이 자유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종합지원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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