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종금, 신용등급 '추락'..수익성·자본건전성↓
2012-12-05 14:10:09 2012-12-05 14:12:04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금호종금(010050)의 신용등급이 추락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리스크, 중국의 저성장 등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등 국내외 여건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
 
5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한국신용평가는 금호종금의 제 1008-1회 및 제 0903-1회 무보증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유동적'으로 유지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국기업평가도 금호종금의 제 1008-1회 및 제 0903-1회 무보증 후순위 금융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강등하며, 우리PEF(사모펀드)의 지분 매각 및 자본 확충 추진 상황을 검토하기 위해 '점진적 관찰(Evolving)' 대상에 재등록했다.
 
최근 금융위기 영향으로 지난 2010년 이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저하된데다 자산의 건정성 및 자본완충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호종금은 지난 2009년 수익기반이 축소된 이후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충당금 적립부담 증가, 지분법손실 및 매도가능 증권손상차손 등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009년의 경우 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이자순이익 감소, 대규모 지분법손실, 금호아시아나그룹 워크아웃 및 부실채권 증가로 충당금적립부담이 증가했음에도,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운용 등 비이자부문 실적 제고로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02.5% 증가한 136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2010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화에 따른 무수익여신 증가와 이에 따른 충당금적립부담 증가, 대한해운 회사채에 대한 매도가능증권손상차손, AIG 빌딩투자 관련 지분법손실 및 비이자순이익 감소 등으로 인해 적자전환하며 1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에도 무수익여신 확대 및 이자마진 감소로 이자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과거 출자전환된 금호산업 주식 매도가능증권손상차손과 신규 부실채권 발생으로 인한 충당금적립부담 등으로 7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도 충당금적립부담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금호산업 및 대한해운의 출자전환주식에 대한 매도가능증권손상차손 등으로 상반기 181억원의 누적순손실을 시현하는 등 적자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윤태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금호종금은 금융위기로 인한 대출자산의 건전성 부담 증가, 유가증권 관련 투자손실로 2010년 이후 영업순손실을 지속적으로 기록했다"며 "올해도 금호산업 및 대한해운 주식에 대한 매도가능증권손상차손 등으로 상반기 180억원의 누적순손실을 시현했고, BIS자기자본비율도 9.2%로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봉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높은 수준의 무수익여신비율과 충당금적립부담 등을 감안할 때 금호종금은 당분간 수익성이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인해 자체적인 위험완충능력이 떨어진 점도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9월말 현재 금호종금의 고정이하여신 규모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501억원, 16.8%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08년 이후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됐다. 고정이하자산에 대한 충당금적립비율(Coverage ratio)도 35.4%로 집계되는 등 향후 발생 가능한 손실에 대한 위험완충능력도 크게 악화된 상태다.
 
또한 부동산 PF대출, 기업구조조정 관련 건설사 및 금호산업과 연관된 익스포져, 부동산PF로 분류되지 않은 부동산개발 및 건설업 관련 여신 등을 상당 규모 보유하고 있어 신용위험의 집중도가 높다.
 
특히, 올해 9월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 및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9.2%, 5.2%를 기록하는 등 자본적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나, 2010년 이후 대규모 손실 시현에 따른 자기자본 감소로 인해 자본완충력이 크게 저하돼 레버리지배율과 순고정이하/자기자본비율이 각각 52.6배, 337.4%를 나타내고 있는 등 실질적인 자본완충력이 취약한 수준이다.
 
윤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인해 영업성장세가 둔화되고, 자산건전성 저하로 충당금적립부담 등을 고려할 때 재무적인 면에서 자체적인 대응능력이 크게 저하됐다"판단했다.
 
김 수석연구원도 "금호종금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저하, 부동산PF 대출 등 고위험자산에 대한 높은 수준의 신용집중도를 감안하면 자기자본 확충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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