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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불안·경기침체의 그늘..생활필수항목 외엔 씀씀이 줄여
소비자 10명 중 6명 "지난해보다 씀씀이 줄였다"
2013-03-12 11:00:00 2013-03-12 11:00:0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불안한 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해보다 씀씀이를 줄인 소비자가 10명 중 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과 6개 광역시에 거주하는 500가구를 대상으로 '소비 애로요인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지난해 연초와 비교해 올해 소비지출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소비지출 규모를 늘렸다고 답한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인 이유로 '물가불안'(46%)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경기침체'(27.7%), '가계소득 감소'(18.2%), '집값하락·전세금상승'(5.6%) 등의 순으로 답했다.
 
최근 소비자 물가가 지표상으로는 안정되고 있지만 농산물이나 전세가격, 공공요금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권 교체기를 틈타 일부 기업들이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도 가계로선 큰 부담이었다.
 
 
실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1년 12월 4.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완만한 하향세를 그리며 이달 1.4%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선식품 가격과 전기·수도·가스 등의 필수 공공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4%, 4.2% 올랐다. 농수축산물도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다. 지난 2월과 비교했을 때 신선식품과 농수축산물 가격이 각각 1.8%, 1% 상승했고, 전기·가스 요금은 동일했다.
 
소비항목별로 보면 외식비와 같은 문화형 소비는 줄었고, 식료품비나 주거비 등 생계형 소비는 늘어났다. 소비자들은 1년 전과 비교해 지출을 가장 많이 줄인 항목으로 '외식·숙박비'(30.6%)를 꼽았고, 이어 '오락·문화비'(24.1%), '의류비'(15.8%)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최근 국내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생활에 필수적인 지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지출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지출 규모를 줄이려는 소비행태는 당분간 지속할 예정이다. 향후 소비계획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5%가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늘릴 계획이라는 답변은 22.8%로 나타났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세계경제 불안과 엔저현상으로 우리 수출이 힘들어지고 민간소비까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새 정부는 농수산물 가격과 전세가격, 공공서비스요금 등 서민생활과 관련된 물가안정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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