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때리는 새누리당..친이 달래기?
황우여 "오락가락 감사결과 신뢰성 의심"
2013-07-15 11:09:21 2013-07-16 10:16:5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이 4대강 사업을 이명박 정부의 사기라고 지적한 감사원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친이계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감사원을 공격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감사원이 독립성을 잃었다며 국회가 감사원을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동일한 사안에 대해 3번 사전·진행과정·사후 감사를 하면서 감사결과를 달리 발표한 것은 어떤 감사가 맞는지 신뢰성에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며 “감사원은 자체 감사를 통해 서로 다른 감사 결과가 왜 생겼는지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하고, 새누리당도 이 부분에 대해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정권 교체가 있다고 하더라도 감사원은 헌법 정신에 따라 엄정한 감찰을 함으로써 최고 감찰 기관으로써 권위를 유지해야 한다.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과 권한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짚어봐야 하겠다”며 감사원이 공정성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이는 감사원이 MB정부가 대운하 사업을 포기했다는 약속을 어기고, 대운하를 염두하고 4대강 사업을 진행했으며 4조원 이상의 추가 건설비가 더 들어갔고 건설사들의 담합을 방임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감사원은 MB정부 시절 4대강 사업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4대강 사업이 총체적 부실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감사원이 4대강 사업의 본질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4대강 사업의 본질은 치수가 목적이다. 이번 4대강 사업 논의는 치수 목적에 대해 성과를 얻었는 지에 초점 맞춰져야 된다”며 “4대강 사업 효과성 등을 면밀히 따져 종합적으로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고대 중국에서 치수 사업으로 왕의 자리에 오른 우왕을 생각해보면 치수 사업이 국가에 얼마나 중요한지 명백하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중국의 전설적인 성군과 비유했다.
 
일부에서는 감사원 감사결과를 토대로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불법과 비리는 찾아내서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며 "대형건설사들의 입찰담합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및 후속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며 "동시에 입찰담합의 정황을 확인하고도 덮어준 의혹을 받고 있는 국토부와 공정위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와 처리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최고위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운하를 염두하고 4대강 사업을 추진한 것은 비판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당 내부에서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친이계를 달래야 한다고 보는 의원들은 감사원 보고서가 공정성을 잃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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