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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럭스토어 시장이 뜬다..전용 제품 출시 '붐'
2013-08-12 17:46:34 2013-08-12 17:50:00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대학생 김민영(25)씨는 요즘 드럭스토어를 자주 이용한다. 국내외 다양한 뷰티 브랜드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쇼핑하기 편리할 뿐 아니라,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 처럼 드럭스토어(헬스앤뷰티 스토어)를 이용하는 젊은 여성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몰리는 곳을 중심으로 드럭스토어 개점과 전용 제품 출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7년까지 1000억 원을 밑돌던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규모는 2008년 1136억 원, 2011년 3260억 원에 이어 지난 해 5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2007년 이후 5년 동안 연평균 47%의 성장세를 보이며, 유통업계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포화상태에 직면한 유통 대기업들이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경쟁에 뛰어들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을 비롯해 코오롱의 W스토어, GS 왓슨스 등이 이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농심(004370), 신세계(004170), 삼양 등의 대형자본들 역시 그 뒤를 적극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24일에는 유통 공룡인 롯데가 홍대에 '롭스'1호점을 오픈하면서 드럭스토어 시장에 공식 진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드럭스토어의 시장이 확대되자 아예 전용 제품 라인을 론칭하는 등 앞다투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데일리 솔루션 및 트리트먼트 스킨케어 브랜드 FAB는 지난 1월 13일 GS홈쇼핑을 통해 국내에 런칭했다.
 
주력 상품인 '울트라 리페어 크림'이 미국 세포라에서 평점 5점 만점에 4.7점을 받은 베스트셀러이자 할리우드 스타들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국내에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1, 2회 홈쇼핑 방송을 통해 7600개 제품 완판을 기록하고, 분당 1000만원 이상의 순간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홈쇼핑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후 CJ 올리브 영 입점을 통해 드럭스토어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현재 홍대 올리브영 대형매장을 포함해 전국 올리브영 150여 개 매장에 입점해 있으며, 매주 4~5곳씩 빠른 속도로 입점 매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올해 안 올리브영 대부분의 매장에 입점해 보다 확장된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FAB 관계자는 "홈쇼핑 완판으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확인한 후 드럭스토어 입점을 통해 본격적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게 됐다"며 "이후 홈쇼핑과 드럭 스토어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베리떼'는 1994년 론칭돼 큰 인기를 누리다가 직판 화장품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매출 감소 현상을 보였던 브랜드다.
 
홈쇼핑 시장 진출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매출이 급상승 해 올해 5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잡는 등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리떼는 이에 그치지 않고 GS 왓슨스에 론칭하며, 드럭스토어 시장에 진출했다. 기초 제품 2~3만원 대, 집중케어 에센스,크림 3만원 대 등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중저가 브랜드로 변신을 꾀하며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브랜드, 드럭스토어 진출..소비자 접점 확대 
 
백화점만을 고집하던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도 극심한 불황 탓에 중저가 드럭스토어로 유통채널을 하향 확대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가 어려워지면서 특히 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고가, 수입 화장품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백화점 화장품의 평균 매출 신장률은 4%선으로 2011년에 14%였던 것에 비해 큰 폭 감소했다.
 
최근 롯데 등의 대형 유통 기업의 시장 진출로 고급화가 이루어지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은 늘리되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는 하락시키지 않는 드럭스토어는 백화점 브랜드의 위기 상황을 타계하기에 가장 적합한 유통 채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화점 브랜드인 미국 색조브랜드 스틸라와 프랑스 부르주아 등은 지난 24일 롯데 롭스에 입점했다.
 
스틸라와 부르주아의 경우 해외에서는 드럭스토어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백화점 화장품으로 진출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드럭스토어 진출로 유통경로를 넓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실적을 만회하려는 목적으로 롯데 롭스 입점을 결정한 것이다.
 
두 브랜드는 가격 또한 드럭스토어에 맞게 하향 조정했다. 스틸라의 경우 베스트셀러인 원스텝 코렉트를 기존 6만2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컨버터블 컬러를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인하했다.
 
그 밖에도 립 글레이즈를 3만5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내리는 등 총 120개 품목을 최소 6.5%에서 최대 10% 인하했다. 부르주아도 240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최대 15% 인하했다.
 
◆젊은층 타깃, 전용 제품 출시 '활발'
 
젊은 층을 타깃으로하는 드럭스토어 전용 제품 라인을 출시하는 브랜드도 있다. 단순히 제품 패키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제품 구성과 브랜드를 통해서 유통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다. 드럭스토어의 경우 주 이용 고객층의 나이대가 낮은 편이다.
 
실제 CJ올리브영의 경우 10대 후반~30대 초반 고객 비중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드럭스토어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최근 20대를 타깃으로 드럭스토어 전용 메이크업 브랜드인 '보브 투웬티스 팩토리(VOV 20’s Factory)'를 론칭했다.
 
드럭스토어의 주 소비층인 20대를 겨냥한 브랜드로 100여종의 색조 화장품을 1~2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비비드한 컬러감과 기존에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제형을 가진 제품, 최신 트렌드의 아이템 등을 출시해 화려하고 톡톡 튀는 제품을 선호하는 20대 초반 여성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미장센은 작년 7월 드럭스토어 전용 헤어 제품 라인인 '스타일 키스'를 출시했다. 향과 스타일에 가장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출시됐다.
 
스타일 키스는 20대의 헤어 고민을 반영한 스트레이트 헤어, 웨이브 헤어, 지성 두피 등 세 가지 라인으로 구성됐으며 각각 플라워 퍼퓸, 프루츠 퍼퓸, 그린 퍼퓸 향을 적용했다.
 
◆GS왓슨스, 국내 1호 홍대점 리뉴얼
 
한편, 2005년 당시 홍대에 국내 1호점으로 선보였던 GS왓슨스는 다음달 10일 홍대점을 리뉴얼하고 새로운 점포 컨셉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GS왓슨스 홍대점은 홍대 상권의 주 고객층인 20~30대 여성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쇼핑할 수 있도록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최신형 LED라이팅으로 아늑함을 더해 기존 홍대점의 발랄함에 쾌적함와 시크함을 더했다.
 
특히 GS왓슨스는 홍대점 리뉴얼을 진행하며 '핫 존' 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에게 쇼핑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한층 끌어 올릴 계획이다.
 
손주연 GS왓슨스 마케팅팀 과장은 "홍대의 랜드마크인 GS왓슨스 홍대점을 사랑해 주신 고객들에게 쾌적한 쇼핑 환경과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자 이번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지속적인 리뉴얼과 상품 확대로 GS왓슨스 고객들에게 차별화 된 가치와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드럭스토어 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GS왓슨스가 국내 1호점인 홍대점을 리뉴얼 오픈한다. (사진제공=GS왓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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