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 저성장 고착화 우려..정부지출 줄여야
2013-09-10 13:26:02 2013-09-10 13:29:40
[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장기적으로는 1%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IEA(영국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GDP 대비 높은 재정지출과 고령화 등 경제 악재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영국 경제성장률은 장기적으로는 1%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오스본 영국 총리가 전날 연설에서 “영국 경제가 막 코너를 돌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분석이다.
 
IEA는 보고서에서 “영국은 매 25년을 주기로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 왔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70년이 지나야 같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표준이라고 느껴졌던 2.5% 성장세를 찾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영국의 GDP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마이너스(-) 0.7%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IEA는 성장률 둔화의 첫째 원인으로 GDP 대비 높은 정부지출과 세금을 꼽았다.
 
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지출을 늘린다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와 금융 산업에 대한 규제와 북해 기름 유출사고, 정부·가계·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높은 부채비율도 경제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령화 사회에 더해 생산성이 낮은 이민 노동자들까지 노동시장에 유입된 것도 문제다.
 
필립 부스 IEA 디렉터는 “단기적인 경제지표 호전과 OECD의 긍정적 전망에 영국 경제를 낙관하는 분위기가 많지만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래로 기록해 온 손실을 만회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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