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회담 결렬 후폭풍..정국 어디로
해법은커녕 기름 부은 꼴..민주, 강경책 탄력
2013-09-17 14:58:39 2013-09-17 15:02:1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담이 결렬되면서 정국 경색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꽉 막힌 국면을 풀어줄 해법으로 기대됐던 3자 회담이 도리어 불난 데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박 대통령은 16일 3자 회담에서 대선 개입 사태와 국정원 개혁,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파문 등 현안에 대해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상당한 시각차를 보였다.
 
회담을 마친 김 대표는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은 무망하다"는 말을 남기고 서울광장으로 돌아갔다.
 
여름에 시작된 김 대표의 노숙투쟁은 회갑을 맞은 17일은 물론 추석 연휴에도 계속된다. 민주당 내부에선 방한복을 준비해 겨울에 대비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박 대통령도 이날 "야당이 장외투쟁을 고집하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국민대통합으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박 대통령의 약속이 무색하게 정부와 제1야당이 극심한 이견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3자 회담 합의문을 통한 회군 명분 마련이라는 온건론이 수포로 돌아간 민주당에서는 보다 더 강경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국민과 함께 더 강한 투쟁의 길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3자 회담의 성과였다고 자평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서 국민의 행복을 위한 정치민주화와 서민경제를 살리는 경제민주화를 더 이상 기대하기가 어렵게 됐다"면서 "그렇다면 이제는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싸워 쟁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민주당은 국민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것을 엄숙하게 선언한다"고 말했다. 향후 '강대강' 충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서울역 귀향인사에 나선 김 대표 역시 "박 대통령의 불통정치가 계속 민주주의 회복을 거부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되돌려줬다.
 
한편 김 수석대변인은 "소속 의원 상당수가 회담 결과에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여느 때보다 강경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인 투쟁 방법과 수위는 명절 동안 지역구와 고향을 방문한 의원들이 민심을 수렴해 23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치권이 3자 회담 결렬 후폭풍으로 한층 더 얼어붙은 가운데 여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전개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주목된다.
 
(사진=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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