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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에 꼬인 연말 국회..여야 극한 대립
양승조 "朴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전철 우려" 발언 파장
새누리 "대국민 사과·의원 징계"..靑 "대통령 언어살해"
2013-12-09 20:36:51 2013-12-09 20:40:52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예산안 등 연말에 할 일 많은 국회가 대형 암초를 만났다. 민주당의 양승조 의원과 장하나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발언을 놓고 여야는 9일 극단적인 대립 상태에 빠졌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에게 배신당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양 의원의 발언과 박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장 의원에 대해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에서 양 의원, 장 의원에 대한 징계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두 의원이 유감만 표현한다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여권 입장에서는 민주당의 이번 발언이 박 대통령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인 ‘아버지’와 ‘정권 정당성’을 건드린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수석은 “양승조 의원이 대통령에 대해서 암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언어살인과 같다”며 “이것은 국기문란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청와대 때문이라도 민주당에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될 입장에 놓였다.
 
오는 10일 민주당이 대표 사과와 두 의원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은 국회 윤리위에 양승조•장하나 의원 제명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장하나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의원들ⓒNews1
 
그러나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요구가 들어줄 수 없는 과도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김한길 대표의 사과와 두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하나 의원의 경우 개인적 입장이며 공식적으로 유감 표명을 했고,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원내부대표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당으로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또 양승조 의원의 경우 양 의원이 개인적으로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을 했다.
 
오히려 민주당은 두 의원의 제명을 추진할 경우 새누리당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그런 발언 갖고 윤리위에서 제명을 추진하는 것이 어떻게 비춰질지 국민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회 일정에 불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이 일정 불참을 하게된다면 국정원 개혁특위 등 부분적 불참을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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