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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연업계 ‘러·대만産 열연코일’ 눈독
2009-03-10 19:37:00 2009-03-10 19:37:00
냉연업계가 생존전략 차원에서 러시아, 대만 등 제삼국 산 저가 열연코일 잡기에 나섰다. 이것이 열연코일 공급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대해 가격인하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등 수요업체의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등 냉연업체들이 최소한의 수익구조를 맞추기 위해 국제시장에서 투매로 나오는 제삼국 산 저가 열연코일 수입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열연코일 공급업체인 포스코는 t당 85만원, 현대제철은 t당 88만원에 공급하고 있지만 최근 국제시장에서 러시아 대만 등 3국 수입산은 t당 400달러대로 떨어져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메리트가 생기고 있다. 일본 및 중국산 열연코일도 일부 400달러대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00달러대인 제삼국 산의 열연코일의 경우 최근 1500원대 중반 환율을 적용해도 80만원 아래여서 포스코 열연코일보다도 가격이 싸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살지 않아 뾰족한 수익성 제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수익구조 아래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제삼국 산 열연코일 수입을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중국산의 경우 중국 정부가 부과하는 수출 증치세 등을 포함하면 포스코 가격(85만원)보다 별로 싸지 않아 냉연업체들이 중국산 열연코일보다는 제삼국 산을 많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냉연업체들은 일본 고로업체들과의 3, 4월 열연코일 도입물량에 대해 본선인도가격(FOB) 기준 t당 490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은 보험료, 운송비, 물류하역비 등을 감안해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t당 80만원 안팎으로 도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열연코일 공급사인 포스코나 현대제철에 대해 가격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냉연업체들이 도입을 추진 중인 저가 제삼국 산 열연코일 가격이 장기적 공급도입 가격이 아니더라도 당장 철강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국내 열연코일 공급업체들에는 가격인하 압박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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