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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생선을..해수부 간부, 한국선급 법인카드로 회식
2014-05-18 16:05:49 2014-05-18 16:09:44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한국선급에 대한 감독권한을 가진 해양수산부 간부가 한국선급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회식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이에 생선을 맡긴 격으로, 결국 이는 세월호 참사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18일 한국선급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흥준)은 공무원에게 술과 골프를 접대하고 상품권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된 한국선급 김모(52) 팀장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팀장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해수부 공무원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유흥주점과 골프 접대를 했으며, 1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팀장은 또 지난달 7일 해수부 간부에게 회식비로 사용하라며 한국선급 법인카드를 전달했다. 해당 해수부 간부는 두 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로 회식비 90여만원을 결제했다.
 
이후 김 팀장은 세월호 사고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18일 법인카드를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선급 측은 "해수부와 국제해사기구의 국제협약과 관련해 국익을 위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협력 차원에서 밥을 사고 싶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법인카드를 전달했고 자주 만날 수 없어 뒤늦게 돌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특별수사팀은 한국선급 다른 팀장도 지난해 8월 법인카드를 다른 해수부 간부에게 건넨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선박검사와 관련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국선급이 해수부 담당 공무원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보고, 한국선급과 해수부 간의 유착관계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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