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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하이일드 시장 '볕'..분리과세 덕 '톡톡'
미국 하이일드 '쇼크'에도 국내 '탄탄'
2014-08-08 17:46:52 2014-08-08 17:51:06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국내 하이일드 채권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국내 하이일드 채권을 담은 펀드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그야말로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무엇보다 분리과세와 공모주 청약 등 장점 많은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이 1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불과 4개월 만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총 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비우량 회사채)이나 벤처기업 전문 증시인 코넥스 시장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대신 투자자에게 올해 말까지 세제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자금동향은 국내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을 대변한다"며 "공모주 청약 등 장점 외에도 그간 소외됐던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해외 하이일드에 대해서는 경계를 권고하는 반면 세제 혜택 등의 장점을 지닌 국내 하이일드 펀드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나 관심을 둘 것"을 제안했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시장은 지난달 옐런 Fed 의장의 과열 경고 이후 크게 동요를 보이고 있다. 테이퍼링 이후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언급되는 가운데 옐런 의장이 구체적으로 지목했던 시장이란 부담감이 중첩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내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접근은 다른차원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공동락 연구원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논쟁 국면에 돌입한 것과 달리 한국의 경우 완화적 통화 정책 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까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하이일드 펀드는 미국과 구분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하이일드펀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여부에 대해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는 운용의 묘가 필요한 상품이다. 공모주가 없을 땐 비우량 채권을 잘 편입해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국내에는 기본적으로 능력이 되는 운용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사모로 들어올 수 있는 자금이 한정적이라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100개가 넘는 공모주 펀드는 2개 빼고는 사모 위주로 형성돼 있다"며 "제한된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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