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성화, 인도 뉴델리에서 채화

(사진제공=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인천아시안게임을 환하게 밝힐 성화가 인도 뉴델리에서 불꽃을 피웠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9일 오후 인도 뉴델리 디안 찬드 국립경기장에서 성화 채화 행사를 열었다.

 

성화 채화식에는 김영수 조직위원장과 박선규 성화봉송단장을 비롯해 사르바난다 소노왈 인도 체육부장관, 라마 찬드란 인도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라자 란디르 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사무총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한 뉴델리 시민과 이준규 인도 주재 한국 대사, 한국 교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아시안게임 성화가 개최국이 아닌 해외에서 채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는 대회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1회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인도 뉴델리 채화를 결정했다. 올림픽 성화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되는 것과 같이 아시안게임 성화도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발상지인 뉴델리 국립경기장 성화채화가 정례화된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김영수 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아시아의 화합과 평화에 이바지하려는 아시안게임의 정신을 상징하는 것이 성화"라면서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인천에서 펼쳐보이고 우정과 화합을 통해 인류 평화에 기여하자"고 주창했다.

 

불꽃은 인도 여사제 17명이 채화경을 둘러쌌고 주사제가 오목거울에 태양열을 모아 성화봉에 불을 붙였다. 성화는 인도 대표, OCA 대표, 조직위 대표 순으로 전달됐다. 첫 성화 봉송자의 영광은 인도 레슬링 선수 수실 쿠마르에게 돌아갔다.

 

김영수 위원장과 박선규 성화봉송단장을 거쳐 쿠마르에게 건네진 성화는 이후 주자 40명(인도 대표주자 30명·한인회장 등 10명)에 의해 인디아게이트를 지나 대통령궁 등 뉴델리 중심부 성화 봉송로 7㎞ 구간을 지났다. 특히 한국전쟁 직후 남·북한이 아닌 제3국행을 선택한 반공포로로 인도에 정착해 반세기를 지낸 현동화(81) 옹이 고령에도 봉송 주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뉴델리에서 채화된 성화는 10일 대한항공이 제공한 전세기 편으로 중국 옌타이로 이송됐다. 성화는 12일 중국 웨이하이로 봉송된 뒤 특수 안전 램프에 담긴 채 위동페리에 탑승, 서해 뱃길을 밝히면서 13일 인천항에 도착한다.

 

인도와 중국 대륙을 거친 성화는 12일 오전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국내 성화와 13일 오후 4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 광장에서 하나가 되는 합화식을 갖고 국내 봉송길에 오른다.

 

성화는 국내 봉송기간 동안 백령도와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바닷길과 조선시대 옛길 등 전국 70개 시·군·구 5700여㎞를 돈 뒤 개회식이 열리는 9월19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 도착해 대회 중 '평화의 빛'을 밝히게 된다.

 

한편 4000여 명의 국내 성화봉송 주자 중에는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이시영, 씨스타의 효린, 2012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 기보배 등이 함께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