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갤럭시노트4, '수첩'에 한발 더 다가서다
함께 공개된 '기어 VR'에 이목 집중.."콘텐츠 수급이 관건"
2014-09-24 17:58:09 2014-09-24 17:58:09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가 24일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메탈 소재 테두리를 씌우고 앞뒤로 '다이아몬드 커팅'을 적용한 디자인 변화를 제외하면 외관은 전작인 갤럭시노트3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면 완성도 측면에서 발전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공개된 갤럭시노트3는 후면에 가죽 느낌의 커버를 씌워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정체성이 '스마트 수첩'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날로그의 구현을 감성적 기법을 통해 풀어내고자 한 철학이 반영됐다. 갤럭시노트4 역시 마찬가지다. 사용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우선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최대 무기 중 하나인 S펜의 기능이 한층 더 강화됐다. 속도와 반응 속도는 전작인 노트3보다 빨라졌고 2년 전 갤럭시노트2에 견줘보면 사실상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향상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연필을 사용할 경우 감압에 따른 굵기 표현이 더 정교해졌다.
 
또 S펜으로 컴퓨터의 마우스처럼 필요한 부분을 긁으면 텍스트, 그림, 화면캡처 모두 편리하게 복사와 붙이기가 가능하다. 화면 위에서 S펜의 버튼만 누르면 주요 아이콘을 부채 모양으로 화면에 보여주는 '에어커맨드'의 범위도 이전보다 더 확대됐다. 펜이 2cm 이상 화면에서 멀어져도 허공에서 아이콘을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사진=뉴스토마토)
 
처음 도입된 스냅 노트(Snap Note) 기능도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록하고 싶은 내용을 사진으로 찍기만 하면 S노트와 연동돼 콘텐츠를 인식하고 크기 조정, 위치 재배치, 색상 조정까지도 가능하다. 사진을 찍어 배경, 글자 수정 등의 편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메모장이 불필요하다.
 
카메라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후면카메라는 1600만 화소로 '스마트 광학식 손떨림방지' 기능을 더했고, 전면 카메라는 조리개값 F 1.9를 지원해 화면의 선명함을 더했다. 특히 전면 카메라에 최대 120도 각도로 촬영한 효과를 갖춘 '와이드 셀피' 기능도 유용했다.
 
초고성능 프로세서로 알려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5433' 탑재에 따른 성능 변화는 크게 감지하기 어려웠다. 테스트 결과로는 다른 기기 대비 높은 성능을 자랑하며 64비트 운영체제(OS)를 지원하지만, 안드로이드 킷캣 OS상에서는 기존 엑시노스5430과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삼성전자 기어 VR.(사진=뉴스토마토)
 
한편 이날 가장 주목을 끈 제품은 삼성의 첫 가상현실 헤드셋인 '기어 VR'이었다. 처음 기어 VR을 착용하면 다소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곧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이 느껴진다. 시력이 좋지 않은 경우 제품 상단의 조절 장치로 화면을 조정할 수 있다.
 
착용 후 자유도도 높은 편이다. 기어 VR을 착용하면 작은 화면이 아닌 초대형 와이드 스크린을 시청할 수 있고 360도 뷰 기능을 탑재해 마치 이용자가 화면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화질의 경우 개선할 여지가 많지만 차원이 다른 현장감은 대화면 TV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공개와 동시에 언론의 관심을 끈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만 기어 VR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 삼성 앱스에서 전용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기어 VR은 삼성이 직접 콘텐츠를 수급해 공급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된다. 가격대는 앞서 해외에서 책정된 199달러, 한화로 약 22만원선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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