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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광주까지 90분..호남고속철 시대 개막
1단계 오송~광주송정역 3월 개통..전국 반나절 생활권
운임 수준, 서대전역 경유 여부, 연계 교통망 등 숙제
2015-01-15 11:00:00 2015-01-15 11:00:00
◇올해 3월 개통하는 호남고속철도 구간. (자료제공=한국철도시설공단)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서울에서 광주까지 9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호남고속철도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14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오송역에서 공주, 익산, 정읍을 거쳐 광주송정역까지 182.3km에 이르는 호남고속철도 1단계 구간을 오는 3월 개통을 앞두고 사전 공개했다. 66.8km 규모의 광주송정~목포 구간 2단계 사업은 오는 2017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서울 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 기존 2시간 39분보다 66분 줄어든 1시간 33분에 이동할 수 있다. 광주송정에서 2시간 9분이면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
 
그 동안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기존 호남선은 시속 150km까지 밖에 속도를 내지 못해 KTX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강영일 철도공단 이사장은 "현재 서울에서 광주, 목포를 갈 경우 서대전에서 일반선로를 이용해 가야만 했다. 일반선로는 시속 150km밖에 내지 못하지만, 오송에서 광주까지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300km의 속도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었다. KTX 경부선의 경우 서울~부산이 2시간 30여분, 서울~마산이 3시간가량 소요된다.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 광주 등에서 업무를 본 뒤 하루만에 귀가하는 일이 현실이 됐다.
   
◇호남 고속철도 열차 내부. (사진=문정우기자)
이번 호남고속철도에는 새로운 고속열차 22편성이 투입된다. 새로운 고속열차는 기존 363석의 KTX-산천보다 47석이 더해져 13% 향상된 수송능력으로 하루 4000여명의 수송을 가능하게 한다. 
 
또 흔들림 방지장치(댐퍼)를 통해 승차감이 6.8% 개선됐으며, 객실 내장재 화재안전등급은 최고등급인 4등급으로 상향하는 등 승차감과 안전이 강조됐다. 좌석 무릎 공간은 200mm로 기존 열차보다 57mm가 늘어났으며, 모든 좌석에 콘센트가 설치되는 등 편의도 한층 강화됐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1편성을 납품받은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5편성, 올해 2월 2편성을 추가로 전달받을 예정"이라며 "올해 6월 이후 나머지 14편성을 넘겨 받아 투입할 계획"이라고 열차 도입 계획을 전했다.
 
철도공단은 앞으로 호남축 수송능력이 크게 증가하고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 매년 77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보다 높게 책정될 운임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다. 현재 서울 용산~광주간 요금은 3만8600원으로, 호남고속철도로 인해 시간과 거리가 단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용은 더 오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철도역을 중심으로 버스, 택시 등의 연계교통망이 부족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지자체, 코레일 등과 협의해 역사진입도로 개설, 철도역 접근도로의 도로표지판정비, 기존 시내버스 배차 간격과 노선 조정, 시외버스 철도역 경유 추진 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현재 논란이 되는 서대전역 문제도 숙제로 남아 있다. 충청권은 호남선 수요의 30% 가량이 대전권 주민이어서 경유지로 서대전역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전라권은 서대전역으로 40분 정도 소요시간이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대전역 경유 문제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단순한 문제가 아니어서 국토부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송역은 경부·호남고속철도의 분기점으로 이번 개통과 맞물려 오송역세권 개발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송역은 현재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호남고속철도. (자료제공=한국철도시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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