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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이슈' 은행권 주주총회, 논란 속 마무리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27일 일제히 개최
지배구조 핵심 이슈..정피아 낙하산 논란 지적
2015-03-27 16:39:19 2015-03-27 16:39:19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은행권 금융지주사의 주주총회가 논란 속에 마무리됐다. 이날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줄줄이 주총을 개최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마련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새로운 사외이사들이 대거 선임되는 등 지배구조 관련 건이 핵심 이슈였다. 일부에서는 낙하산 인사 시비가 일기도 했다.
 
◇왼쪽부터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본점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이번 주주총회에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안건이 상정됐다.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안은 지난해 'KB사태'로 사외이사가 전원사퇴 한 상황에서 이사회의 역할 재정립, 사외이사 제도 운영 체계 개선, 계열사 경영관리 체계 정비를 주요 골자로 한다.
 
다만 현직 CEO에 연임 우선권을 부여하는 'CEO 경영승계안'은 차기 이사회가 논의하기로 했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이 새로 선임 됐다. 이중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의 최영휘 전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돼 관심을 끌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CEO승계, 사장직 신설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윤 회장은 "새로 구성된 차기 이사진과 논의를 거쳐 CEO승계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장직 신설에 대해서는 "사내이사로 추가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수를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KB금융의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구성비율은 2대 7이다.
 
같은 날 주총을 연 하나금융지주(086790)는 단독후보로 꼽힌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기존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 하나금융의 새 사외이사진에는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과 양원근 전 KB금융 부사장 등 경쟁사 출신이 포함기도 했다.
 
또한 하나금융은 사내이사의 장기인센티브로 지급하는 스톡그랜트 한도를 5만주에서 7만주로 늘리는 안건을 가결됐다. 인센티브를 늘리는 대신 보수총액 한도는 60억원에서 45억 원으로 낮췄다.
 
하나금융 측은 "CEO가 단기성과에 너무 연연한다는 지적이 있어 3년마다 한 번 받는 장기인센티브 한도를 늘리고, 단기로 받는 보수 한도는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에 대한 의지를 주주들에게 피력했다. 하나금융은 조기통합 중단 가처분 결정을 내린 법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출범한 인도네시아 통합은행은 1년도 되지 않아 수익을 40%나 증가시켰고 12월 통합한 중국하나은행은 그 즉시 인기상품을 만들어냈다"며 "올해는 이러한 성과를 국내서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우리은행(000030)도 이날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사내이사는 정수경 감사를 재선임했고, 비상무이사에는 김준기 예금보험공사 인사지원부장를 선임했다.
 
사외이사는 홍일화 여성신문 우먼앤피플 상임고문과 천혜숙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정한기 전 유진자산운용 대표이사,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 등 4명이 신규선임됐다.
 
이들 중 3명은 정치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사로 지목돼 자격 시비가 있었지만 이날 별다른 어려움 없이 주총을 통과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기업가치 제고'로 정했다"며 "시장에서 우리은행의 강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다음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는 반드시 성공적인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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