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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위기의 문재인' 구원투수 될까
동교동계 반발 속 재보선 지원할 명분 고심 중
2015-04-03 10:49:55 2015-04-03 10:49:55
[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 야권 후보의 난립으로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경쟁자였던 박지원 의원이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구을은 과거 야권의 텃밭으로 불렸다. 하지만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서구을)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관악을)의 출마로 새정치연합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
 
특히 위기의식이 강한 지역은 새정치연합의 심장인 광주 서구을이다.이에따라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박 의원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박 의원을 비롯한 호남 출신 거물급 의원들의 선거지원이 부족하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당선한 지난해 순천·곡성 보궐선거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박 의원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교동계의 재보선 지원 거부와 박 의원의 지난 2일 원탁회의 불참을 놓고 친노계와 동교동계 간 갈등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계보인 동교동계는 참여정부 시절 대북송금 특별검사 문제로 친노계 인사들과 소원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대북송금 사태로 구속 기소돼 실형을 살았던 박 의원도 마찬가지이다. 박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토론회 등에서 문 대표에게 대북송금과 관련한 서운함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안팎에서는 박 의원이 결국 선거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의원은 동교동계와 별개로 문 대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3일 뉴스토마토와 전화통화에서 박 의원이 문 대표에게 등을 돌렸다는 관측에 대해 “돌릴 등이 어디 있느냐. 그런 건 없다”고 일축했다.
 
실제 박 의원은 이번 원탁회의에만 불참했을 뿐 2월 13일 양자회동과 지난달 13일 전직 당대표단 오찬에 참석해 문 대표와 당 혁신방안을 논의하는 등 당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우리가 무턱대고 지원을 한다, 안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당도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좀 내놓고 해야지, 맨날 호남에서 선거 때만 되면 손 내밀고, 이런 건 좀 떠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 시점에서는 이 얘기 말고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 지도부에서 각각 공동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낸 김한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은 문 대표의 요청을 전제로 재보선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일찌감치 서울 관악을 정태호 후보의 일정에 합류해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전직 당대표 등과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 이날 회동은 오는 17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갖는 회담 안건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안철수 전 대표, 문재인 대표, 김현미 대표 비서실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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