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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희 구청장 "현대차 기여금, 강남구에 쓰고 나서 양보"
'강남구에만 사용' 종전 입장에서 한발 후퇴
2015-04-08 12:56:40 2015-04-08 12:56:5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강남구청이 한국전력 부지 공공기여금을 강남구에만 써야 된다는 주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8일 시청에서 이건기 행정2부시장을 만났다. 현대차에 한전부지를 매각하고 얻는 공공기여금 사용처와 코엑스·한전부지·잠실 종합운동장을 묶은 국제교류복합단지 지구 확정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신 구청장은 지난 6일 시청에 방문했을 때 공공기여금을 강남구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반면 이날 신 구청장은 "공공기여금을 강남구에만 쓰자는 것이 아니라 강남구에 우선 쓰고 남은 돈을 다른 구에 사용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남구청은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공공기여금 요구를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는 지난 5일 서울시가 공공기여금을 종합운동장 보수에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며 국제교류복합단지 지구에서 종합운동장을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강남구청은 서울시가 강남구 의견을 무시하고 공공기여금을 멋대로 사용한다고 주장했지만, 지역이기주의라는 비판 역풍이 더 강했다.
 
신 구청장은 "한전부지를 개발하면 주변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며 "국제교류복합단지 지구를 정할 때 강남구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도 강남구 주민자치위원회를 주축으로 시청 정문 앞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주민들은 공공기여금을 강남구 취약 시설 개선에만 사용할 것, 국제교류복합단지 지구를 확대할 것, SETEC부지 개발 등을 요구했다.
 
신 구청장은 시청 면담이 끝난 후문으로 나가, 신 구청장이 정문으로 나갈 거라고 예상했던 시청 직원들을 당황시켰다.
 
신 구청장이 후문으로 나간 것은 시위 주민들과 만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됐다. 신 구청장이 지난 6일 있었던 주민시위를 선동했다는 의혹 때문에 비판을 받았었다.
 
◇8일 시청앞에서 국제교류복합단지 지구 확정과 잠실 종합운동장에 공공기여금 사용을 반대하는 강남구 주민들의 시위가 있었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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