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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카스트로 만나 "공조 강화할 것"
"냉전기 적대감 해소할 것"
2015-04-13 06:03:30 2015-04-13 06:03:30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만나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고 해묵은 감정을 털어내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만나 8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이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 1956년 이후 59년 만에 처음이다.
 
두 정상은 지난 2013년 12월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의 추모식장에서 만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악수만 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
통신)
 
이날 대화를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적인 만남이었다"며 "미국은 앞으로도 공산당이 주도하는 쿠바를 상대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조하겠지만, 양국은 냉전 시대의 적대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확실히 미국과 쿠바 정부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존재한다"며 "양국은 서로에게 정책 면에서 우려를 제기할 수 있겠지만, 외교·상업·여행 부문에서의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양국 관계를 정상화할 뜻이 있다"며 "인내심이 필요하겠지만, 인권을 비롯한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밖에도 양 정상은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과 금수조치 해제, 대사관 재개설, 범인 인도 문제 등을 놓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 1961년 단교했지만, 1977년에 와 상대국의 수도에 이익대표부를 설치하고 공동의 관심사를 다뤄왔다. 양국은 최근 들어 이민과 마약 밀수 등 다양한 현안에 함께 대처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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