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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中 판매량 증가에도 점유율 '제자리'
2015-04-27 14:19:53 2015-04-27 14:20:01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지만, 점유율은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전년 동월대비 9.5% 증가한 16만2000여대를 판매했다. 다만, 올 들어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 줄어든 44만대에 그쳤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20%를 넘어서는 중요한 시장으로, 현대·기아차는 중국 판매 목표를 해마다 높게 잡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이달 초에는 중국 시장 진출 13년 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900만대 판매 달성 이후 7개월만이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 진출한 첫해인 2002년 판매실적은 3만1097대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고, 2010년부터는 연간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초과하고 있어 매년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2002년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 진출한지 13년 만에 달성한 것"이라며 "현대·기아차가 이전까지 누적판매 1000만대를 달성한 국가는 한국(1996년)과 미국(2011년) 두 개국이며, 중국은 세 번째이자 최단기간에 달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선전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하거나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점유율은 지난해 3월과 마찬가지로 8.8%에 멈췄으며, 1분기(1~3월) 점유율은 무려 0.8%포인트 하락한 8.4%를 기록했다.
 
올 1월 7.9%에서 2월까지 누적 점유율 8.2%, 3월까지 누적 점유율 8.4%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9%대의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연간 시장 점유율도 2012년 10.5%에서 지난해 9.2%로 2년 사이 1.3%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늘어났으나, 중국 시장에 진출한 다른 경쟁업체들의 판매량도 증가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며 "지난달 일본 업체 혼다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무려 14.7% 판매량이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원나래 기자(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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