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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청년창업의 산실, 청년창업사관학교
2011년 설립 후 졸업생 963명 배출…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
2015-06-19 06:00:00 2015-06-19 06:00:00
[안산=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조성규 지오라인 대표는 지난해 5월 경기도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 4기생으로 입교해, 전기자동차 충전 및 결제가 가능한 '플러그&페이' 충전기를 개발했다. 1년 간 학교에서 지내는 동안 3D프린팅을 통해 초도물품을 제작하고 제품개발을 위한 지원금도 받을 수 있었다.
 
조 대표는 "경험이 없다보니 부족했던 부분을 학교 강의나 교수님들의 코칭을 통해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며 "공동사무실에 많게는 6명씩 함께 지낸 입교생들과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사업의 힌트를 얻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 전경. 사진/최한영 기자
 
지난 12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찾았을 때, 학교는 창업자들이 내뿜는 열기로 뜨거웠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중소기업 CEO들이 고령화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기술창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를 창출을 위해 지난 2011년 경기도 안산에 최초로 설립됐다. 이듬해 광주광역시와 경북 경산, 경남 창원에도 추가 개교했으며 지난해에는 충남 천안에도 선을 보였다.
 
권승훈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지원팀 과장은 "점진적인 창업활성화 속에서도 20~30대 CEO 비중이 낮아지고 첨단·고기술 창업 수도 낮아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2000~2010년 사이 대기업에서 1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동안 중소제조업체들은 3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상황에서 기술기반 중소기업 창업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39세 이하 예비창업자 및 창업 후 3년 미만인 사람이면 지원 가능토록 했으며 선발된 사람들에게는 사무실과 총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1억원의 보조금, 42명의 각계 전문가를 통한 1대1 전담코칭, 정책자금 투·융자 등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매년 2회의 중간평가를 실시해 10% 내외를 퇴교시키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권승훈 과장은 "사업진척 수준이 현저하게 저조하거나 수행능력이 미달하는 경우 중도 퇴교토록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도 벤처캐피탈 관계자나 교수님들의 심사를 통해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졸업 후에도 5년 간 성장이력추적 관리시스템을 통해 국내·외 판로지원과 투자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창업 후 2~5년 사이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데스밸리' 단계를 극복하고 안정적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설립 당시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사이언스파크, 이스라엘의 기술창업보육사업 등 해외 우수 창업지원제도를 벤치마킹한 사관학교의 시스템은 이제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후문이다.
 
2011년 241명의 1기생을 모집, 212명이 졸업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6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2591억원, 일자리 창출 3998명, 지적재산권 1428건 획득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278명이 지난 5월 입교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운영현황. 자료/중소기업진흥공단
 
김성환 청년창업사관학교장은 "창업전선에 일단 뛰어들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은 지금까지 학교의 성과가 증명하고 있다"며 "입교자 선발 과정에서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긍정적인 사고를 지녔는지 여부도 중요한 고려요소"라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입교생들간 교류를 통해 주위에 있는 사람부터 내 편으로 만드는 것도 강조하고 싶다"며 "그것이 앞으로 사업을 하는데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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