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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베트남 진출 서두르는 까닭은
저성장시대 매력적 투자처 부상…현지 증권사 인수 잇따라
2015-08-04 16:39:47 2015-08-05 08:32:59
금융투자업계의 눈이 다시 베트남 시장에 쏠리고 있다. 신흥시장 내에서도 나홀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4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거나 경영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남안증권 지분 100%를 사들이고 영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남안증권 인수와 관련해 아직 대주주변경승인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지만 연내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대규모 증자를 통해 지난 2010년 현지 증권사와 합작 출범한 KIS베트남의 지분 확대(92.3%→98.2%)에 나서며 경영권을 강화했다. 이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2007년과 2009년에 베트남 현지증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했고, 현재 국내 증권사 몇 곳도 베트남증권위원회(SSC)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금투업계가 베트남에 관심을 갖는 것은 베트남 증시가 과거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성을 지속하면서 저성장 시대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된 영향이다. 인구구조와 보유자원, 지정학적 위치의 장점을 살려 일찍이 해외자금의 투자처가 된 베트남이 최근 해외자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내실을 다진 결과다.
 
베트남 정부는 특히 증시와 부동산 등 주요 자산시장 부양에 초점을 둔 정책을 쏟아내며 자산시장 회복을 유도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해외자금의 투자확대,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수출 증가에 이어 증시의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트남이 오는 9월부터 외국인지분한도 확대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흥시장 내 돋보이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초 5년에 한번 있는 전당대회를 앞둔 정책 기대감이 대기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변동관리환율제지만 달러와 연동돼 고정환율과 다름 없다"며 "실제 몇 년간 환 리스크가 없었던 만큼 베트남 환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베트남 파생상품시장이 설립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베트남증권위원회(SSC)는 최근 잇따라 외국인 투자자를 초청, 오는 2016년 주가지수선물, 국채선물 파생상품 상장을 앞두고 파생시장 시행세칙 설명회를 열고 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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