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독일 DAX30 기업의 성공비결은?
2015-08-17 10:00:00 2015-08-17 10:11:30
2013년 기준 총 글로벌 고용 인력 수 379만명, 매출 합계 1조8000억달러로 독일 전체 GDP의 절반을 차지하며 독일 경제의 바탕이 되는 기업집단, 바로 독일 DAX30의 기업들이다. DAX(Deutscher Aktien IndeX) 지수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30개 기업의 종합주가지수로 우리나라로 치면 국내 30대 그룹의 종합주가지수와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있다.
 
17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발표한 ‘독일 경제를 이끄는 글로벌 파워하우스, DAX 30’ 보고서에 따르면 DAX30 지수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57%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DAX를 구성하는 30개 기업 대다수는 금융·화학·제약·자동차·인프라 각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톱5 브랜드에 포함돼 있다. 독일 상장기업을 대표하는 30개 기업의 평균수명은 109년에 이르며, 기업분할·합병을 감안하면 평균 126년에 이르는 장수기업군이다.
 
전 세계 화학분야 1위 바스프, 의류 브랜드 가치 5위 아디다스, 자동차 판매 2위 폭스바겐, 은행 자산규모 2위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리더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보고서는 DAX 기업들의 성공요인으로 ▲적극적 글로벌화 ▲기술혁신 DNA ▲미래예측에 의한 위기관리 등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DAX 기업들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2000년대 이후 포화된 독일 자국시장의 부진을 해외시장을 통해 만회했다. DAX 기업들의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한 가운데 해외매출은 33.4%가 증가해 이 기간 신규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창출됐다.
 
DAX 기업은 독일 특유의 합리적 문화와 시스템 경영으로 해외에서도 쉽게 정착해 채용인력의 60%가 해외인력이며 총 매출의 77%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독일 특유의 합리적 문화와 시스템 경영이 지역에 관계없이 연착륙을 돕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수출 외에도 현지 정착을 위한 기반 마련과 현지인 중심의 채용과 운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독일 드레스덴에 위치한 폭스바겐 투명유리공장에서 폭스바겐 기술진들이 자동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최초의 자동차, 발전기, 액정 등 기술에 기반한 창업 스토리와 더불어 국가 연구기관, 중소기업(미텔슈탄트)과의 밀착관계도 DAX 기업들의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멘스는 발전기와 전차, 벤츠는 자동차, 머크는 LCD를 최초로 개발해 창업의 계기가 됐으며 현재도 이 기술혁신 DNA가 이어지고 있다. 막스플랑크, 헬름홀츠 등 기초과학 연구소 및 기업과 교류를 통해 상용기술을 개발하는 프라운호퍼 연구소, 그리고 풍부한 대학 자원이 기술 혁신의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폭스바겐 95억, 다임러 56억, 지멘스 45억 유로(’12년 기준) 등 독일 기업 R&D투자의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8개 기업이 DAX 기업일 정도로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동차는 슈투트가르트, 뮌헨 등 전통적 생산지역 외 최근에는 라이프치히 등 구동독 지역에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고, 화학 산업은 독일 전역 약 60여개 산업단지에서 25만명이 종사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DAX 기업들은 60개 화학산업단지 내 대학연계 공동연구, 2000여개에 이르는 중견·중소화학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기업 R&D 산학연 클러스터의 가장 성공적 사례로는 프라운호퍼와 독일 산업연구연합 AiF가 전기자동차 연구를 통해 탄소섬유 소재와 전기차 플랫폼 개발 협력을 한 친환경 자동차 연구를 들 수 있다.
 
미래예측에 의한 위기관리 능력도 DAX 기업들의 성공비결 중 하나다.
 
DAX 기업 상당수는 미래전망 전담조직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결과에 따라 제품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정리하는 한편 M&A도 주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임러는 1979년부터 STRG(Society and Technology Research Group)를 운영했고, 폭스바겐도 전담조직을 통해 미래 자동차 콘셉트 등을 담은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지멘스는 PoF(Picture of the Future) 툴을 통해, SAP는 최근 빅데이터 기법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미래 변화상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전략을 수립한다.
 
이외에 BASF, 랑세스 등 화학기업들도 미래전망을 통해 발 빠르게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해 특수도료·전자소재 등 특수소재 분야 강자로 거듭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전경. 사진/뉴시스, 신화.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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