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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 초반부터 대박, 무엇이 통했나?
2015-09-07 16:02:25 2015-09-07 16:02:25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쉽지 않은 모험이 될 것이라 예상된 나영석 PD의 신작 tvNgo '신서유기'가 초반부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캐스트에 따르면 '신서유기' 다섯 편 영상의 조회수는 4일 첫 공개 후 7일 오후까지 총 900만을 넘었다. 앞서 나 PD는 20편의 영상이 총 2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 '성공'이라고 말했는데, 4일 만에 절반에 육박한 것이다. 다섯 편을 포함해 예고편, 제작발표회 영상 등 총 15편의 영상을 모두 합치면 총 조회수는 1450만을 넘는다. 앞으로 15편의 영상이 남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1억 조회수도 예측하고 있다.
 
온라인 반응도 폭발적이다. 멤버들에 대한 호흡과 더 유려해진 이승기의 예능 감각, 나영석 PD의 재기발랄한 편집 등 다방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예측불가능했던 나 PD의 실험은 시작부터 성공적이다. 무엇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짚어봤다.
 
 
 
◇강호동-이수근-이승기-은지원(왼쪽부터). 사진/tvN
 
◇서유기와 맞물리는 멤버들의 이야기 구조
 
 
'신서유기' 멤버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다. 이승기를 제외하고는 물의를 빚었거나, 최근 하락세를 보인 인물들이다. 아울러 이들은 KBS2 '1박2일'에서 이미 오랫동안 여행기를 보여줬다. 중국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여행기라는 점에서 식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1박2일'과는 다른 신선함이 '신서유기'에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중국 고전 <서유기>의 이야기 구조와 멤버들의 상황이 맞물린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죄를 지은 손오공은 이수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오정은 은지원, 뚱뚱한 저팔계는 강호동, 문제 없는 완벽남 삼장법사는 이승기로 캐릭터를 구성했다. 대중에게 미운털이 박혀 있던 멤버의 경우에도 제작진이 이처럼 섭외의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써 보는 이들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었다.
 
또 '1박2일' 때의 호흡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멤버들의 대화, 인터넷 방송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이승기와 은지원의 화법은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신서유기'를 제작한 나영석 PD. 사진/tvN
 
◇인터넷 플랫폼에 맞춰 제작한 에피소드 형식의 예능
 
 
인터넷 방송은 주로 일반인들이 주도하고 있었던 방송 형식이다. TV 부문 예능 PD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던 나 PD의 행보는 분명 큰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나 PD는 비단 시청률로만 측정될 수 없는 방송 가치의 기준을 제시했고, 이로써 다른 예능 PD들에게도 변화의 실마리를 던졌다.
 
무엇보다도 에피소드 별로 제작된 점이 주효했다. '신서유기'는 '예능은 87분'이라는 공식을 깨고 다섯 편의 영상을 나눠 공개했다. 보는 이들이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파격적으로 구성했다. 영상 하나하나는 짧지만 그 안에서 흐름은 끊기지 않기에 무료하지 않다. 에피소드 내에서 매끄러운 기승전결을 구사한 나 PD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각 영상마다 주제와 내용이 다 다르며 그 안에서 재미를 유발한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나 PD의 도전은 많은 PD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하다. '신서유기'는 PPL 등 다양한 상업공식이 들어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예능이 이런 방식으로 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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