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MBK, 홈플러스 인수 계약 체결
7조7464억원에 합의…2년 동안 1조원 투자 약속
2015-09-07 16:17:38 2015-09-07 16:17:38
홈플러스 역삼동 본사. (사진=뉴스토마토)
테스코와 한국계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캐나다공무원연금·테마섹 포함, 이하 MBK)은 7일 홍콩에서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테스코에 따르면 매각금액은 42억4000만파운드(약 7조7464억원, 원·파운드 환율 1826.97 기준)로 MBK는 빠른 시간 내에 홈플러스 주식양수도 절차를 종결하게 된다. 이는 아태지역에서 가장 큰 바이아웃(buyout) 거래이며,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단일 규모로 가장 큰 M&A(인수합병) 건이다.
 
MBK 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2년 동안 1조원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또 홈플러스에 따르면 MBK는 임직원 전원을 고용승계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140개 대형마트, 375개 슈퍼마켓, 327개 편의점, 홈플러스 베이커리,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 부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회계원칙(GAAP) 기준, 홈플러스는 지난 2월28일 회계연도 마감에 총 매출 8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880억원에 이른다.
 
1997년 삼성물산에서 대구 1호점으로 시작한 홈플러스는 1999년 영국 테스코에 경영권을 넘긴 이후 16년만에 다시 한국 투자자 품에 안기게 됐다.
 
한편 MBK는 자산 9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사모투자펀드로 2013년 웅진코웨이를 약 1조원에 인수한 후 시장가치를 3조원 수준으로 크게 높인 경험이 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이번 계약에 의해 바뀌는 것은 주주일 뿐, 고객과 협력사·임직원은 바뀌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진짜 홈플러스'의 모습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는 "코웨이, 네파, KT렌탈 등 소비재·유통 분야에서 기업가치를 높인 경험을 바탕으로 홈플러스 직원들은 물론 노동조합, 협력사,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과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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