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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추석 징크스, 이번엔 깨질까
2015-09-28 12:00:00 2015-09-28 12:00:00
주식시장에 지난 수년간 이른바 ‘추석 연휴 징크스’가 반복된 가운데, 이번에는 이 같은 흐름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와이즈에프엔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일곱 번의 추석 이후 세 번의 급락과 두 번의 하락 변곡점 출현을 경험하는 등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나머지 두 번(2010년, 2013년)은 박스권 등락에 그쳤다.
 
이 같은 증시 부진은 연휴 기간 악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뉴스가 추석 연휴기간에 등장했고, 2009년에는 미국의 실업률 상승 소식이 글로벌 경기불확실성을 자극했다. 또 2011년의 경우에는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혼란, 미국 정치권 이슈가 부각됐다. 추석 연휴 기간 중 발생한 이러한 글로벌 이슈들은 연휴 이후 첫날 일시에 반영되며 증시 급락세로 이어졌다. 2008년과 2009년, 2011년에 각각 6.1%, 2.3%, 3.5%씩 하락했다. 급락세를 보이진 않았지만, 2012년과 2014년에는 추석 연휴 이후 5일 내외로 하락반전을 보였고, 한 달 이상 약세를 시현했다.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강도는 약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계감을 유지해야 할 변수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오는 29일 독일의 경제지표와 미국 9월 소비자신뢰지수, 유로존 9월 경기체감지수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같이 코스피의 급락과 하락반전을 자극할 정도의 파급력 있는 이벤트는 아니다”면서도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앞선 연준 총재들에 이어 매파 성향의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의 연설이 남아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동결 이후 매파 성향의 연준위원들의 역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마치고 시작하는 우리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변수들 속에 증시전문가들은 연휴 이후에도 계속해서 경계감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당분간 조정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연휴 후 변동성 확대 장세를 감안한 전략적 차원의 세밀한 시장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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