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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스토리)'주식 옷 입은 펀드' ETF, 투자 더욱 쉬워진다
정부, 내년 ISA에 ETF 편입 쉽게…해외지수ETF 비과세도 추진
2015-10-07 13:00:00 2015-10-07 15:28:50
펀드처럼 간접투자하고, 동시에 주식처럼 직접투자할 수도 있는 대표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투자자들의 접근을 편하게 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펀드로, 코스피200 같은 지수 또는 금, 은 같은 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연동된다. 소액으로 분산투자하고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용 투명성과 저렴한 보수를 강점으로 투자 저변을 확대해왔다.
 
글로벌 ETF 시장은 중위험·중수익 선호현상으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국내 역시 순자산액이 2002년 3000억원에서 올해 9월 기준 20조7000억원으로 70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지난해부터 성장이 정체, 올해는 시장이 위축된 국면이다.
 
금융당국은 ETF를 투자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자산관리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나섰다. 올해 안에 후속조치들을 마무리 할 예정이어서 투자 활성화에 어느정도 실효가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개인투자자 접근 쉽게…비과세 혜택도
 
정부는 최근 ▲개인연금을 통한 ETF 투자 허용 ▲개인투자자 우호적 투자환경 조성 ▲투자 인센티브 제공 ▲투자자 보호장치 강화 ▲상품 공급 다변화를 골자로 한 'ETF 시장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만들겠다는 점이다.
 
ETF의 장점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주식 투자경험이 없는 개인투자자는 ETF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은행 등 전통적인 접근이 쉬운 판매채널에서는 상품 추천을 받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따라서 판매수수료가 아닌 자문료 중심으로 자산관리 산업을 육성해 ETF 판매를 독려하기로 했다.
 
내년 금융상품 시장의 큰 변화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해외펀드 비과세 부활과 맞물린 혜택도 적용한다. ETF도 중요한 편입대상이 되는 ISA가 내년에 도입되면 ETF 편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기반도 마련되며, 펀드 가입 후 10년간 해외주식 매매·평가차익·환변동분 비과세 혜택 대상에 국내에 상장된 해외지수형 ETF도 포함될 전망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저금리 시대에 ETF가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자산관리 수단으로 적합하지만, 아직 우리시장은 침체단계라는 판단에 의한 것"이라며 "수요와 공급면에서 다양한 방안이 마련돼 국내 ETF 시장의 숙원과제를 해결할 만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ODEX 레버리지, 올해 거래대금 1위…6.3% 손실
 
ETF는 대표지수, 섹터, 해외지수,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등으로 구성이 다양하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매매현황을 살펴본 결과 KODEX 레버리지가 일평균 1986억원으로 가장 활발히 거래됐다. 이어 KODEX 200(1834억), KODEX 인버스(1168억), TIGER 200(472억), KOSEF 단기자금(336억) 순으로 많이 거래됐다. 수익률은 저조했다. KODEX 레버리지는 6.2% 손실을 기록 중이며, 시장이 지지부진하면서 지수를 역추종하는 KODEX 인버스는 2.1% 수익을 봤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지수를 2배 추종하는 구조로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한다. KODEX 인버스 역시 삼성자산운용 ETF로, 코스피200지수의 -1배를 추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할 수록 수익을 낸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기간 동안 매일의 수익률이 누적돼 결정되는 누적수익률은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 -1배와 다를 수 있고 특히 시장 변동성이 큰 경우 차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전략, 선진국·내수관련 대형주 선별
 
ETF는 펀드의 일종인 만큼 기본적으로 보수가 발생하고, ETF를 매매할 경우에는 증권사에 위탁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단기거래를 자주 할 경우 위탁수수료가 늘어나므로 투자자 패턴과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운용보수는 0.07~0.99% 수준이다. 국내주식형 ETF는 매매시 차익이 비과세지만, 이 외 채권, 해외지수, 상품 ETF의 경우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한다.
 
올해 중 ETF 단기적인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까. 문남중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해외 ETF의 경우 지난달 중순이후 중국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자산에 대한 선호는 미국 통화정책 영향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여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선별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ETF에 대해서는 "대형주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수출주에서 내수관련 대형주로 손바뀜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화학, 증권, 유통, 소프트웨어 업종을 담는 ETF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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