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원화 9298만원) 수준까지 밀리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적 회복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부터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2분기 들어서도 거래량 회복이 더뎌 수익성 둔화 흐름이 더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달 6일 8만907달러(1억2538만원)에서 지난 5일 5만9089달러(9157만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이후 일부 반등해 이달 8일 기준 6만3100달러(9782만원) 선까진 왔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무려 22%나 낮은 수준입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ETH), BNB, XRP, 솔라나(SOL) 등 시가총액 상위 가상자산이 동반 하락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은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이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기관투자자 보유고 감소, 기업 비트코인 매입 전략에 대한 우려, 반도체 업황 불안,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입니다.
특히 국내 거래소들의 입장에서는 가격 하락보다 거래대금 위축이 더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국내 거래소 매출 대부분은 거래 수수료에서 나옵니다. 가격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더라도 투자자 거래가 살아나지 않으면 매출과 영업이익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의 합산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1분기 22억달러(3조4106억원), 2분기(4월1일~6월7일)에는 16억1200만달러(2조4990억원)를 기록했는데요. 올해 누적 일평균 거래랑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56.3%나 줄었습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 반등 기대가 약해져 투자자들이 진입을 미루거나 손절 이후 관망으로 돌아서며 거래대금이 줄어든다"며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의 기준 자산 역할을 하기에 약세를 보일 경우, 알트코인 투자심리까지 위축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크립토 윈터 당시에도 가격 하락보다 거래대금 감소가 거래소 실적 악화의 직접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가격 반등 변수가 생기더라도 실제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국내 거래소 실적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 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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