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기업, 가스요금 인하로 1060억 할인혜택 받아”
현대차·삼성·SK 등 세 곳에만 665억…추미애 의원 “대기업 사회적 책임 의문”
2015-10-07 10:02:04 2015-10-07 11:31:31
정부가 올해 들어 3차례 도시가스 요금을 인하했지만 그 혜택이 대기업에만 집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추미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대자동차, 삼성, SK 등 20대 대기업의 가스요금 할인액은 1060억원에 달했다. 반면 일반 가정에는 상대적으로 혜택이 적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이 난방이나 취사를 위해 사용하는 용도인 주택난방용의 경우 서울시 기준으로 1월에는 5.8%, 3월에는 8.7%, 5월에는 8.4% 인하에 그쳤다. 하지만 산업용의 경우에는 1월에 6.1%, 3월에는 11.6%, 5월에는 12.6%나 인하했다.
 
전국적 주택난방용 가스요금 인하율은 각각 5.4%, 8.2%, 7.9%였지만 산업용 가스요금은 5.8%, 11.0%, 11.9%나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 인하에 따른 1개 수요가당 월별 평균 인하액을 살펴봐도 주택용의 경우 월 평균 4400원에 그친 반면 산업용은 340여만원에 달했다.
 
한국가스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의 가스 소비량을 분석한 결과 20대 대기업이 올 3차례 도시가스 요금 인하로 인한 가스요금 할인액은 1060억원에 달했다. 이 중 현대차가 312억원, 삼성이 193억원, SK가 159억원으로 이들 세 기업에만 무려 665억원을 할인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억원 이상 할인 효과를 거둔 대기업도 LG,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 CJ, 두산 등 6개 그룹이나 됐다.
 
이에 대해 추미애 의원은 “일반 가정용의 경우 동절기(1월) 대비 하절기(6월) 사용량은 16.1%에 불과한 반면, 산업용 도시가스의 하절기 수요는 동절기의 76.2%에 달한다”며 “이번에 동절기가 다가오자 요금인상을 한 것은 결국 서민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00억이 넘는 할인 혜택을 본 대기업들의 경우 천문학적인 혜택을 보면서 이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부가 에너지 복지 차원에서 농촌이나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의 도시가스 보급을 확산하고, 서민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지역별 요금 격차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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