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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영향..'날개 잃은' 항공株
3분기 이후 실적개선 기대감 확대 추세
2009-07-15 12:05:29 2009-07-15 15:37:03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신종플루의 타격이 예상보다 컸다.

 

5월 초까지만 해도 개선 기대감이 우세했던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이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대폭 줄면서 1분기에 비해 악화될 전망이다.

 

5월과 6월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대한항공(003490)의 2분기 국제선 여객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약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2% 감소한 2조1000억원으로 추정되며 96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실적 전망은 더욱 어둡다.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일본 노선 중심의 취소가 급증해 2분기 대규모 적자가 전망되는데다 금호그룹 리스크까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만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 항공은 2분기 영업적자 1191억원이 예상된다"며 "연료비는 유가 급락으로 전년동기대비 29.3% 감소하겠지만 수요부진이 더 큰 영향을 주면서 2분기 영업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실적 부진과 금호생명 매각지연 등으로 최근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며 "금호 생명 매각에 따른 안정적 재무구조 확보 전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여름 성수기에 진입하는 시기인데다 국제유가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연료비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플루가 단기간에 소멸되긴 어렵겠지만 치사율이 0.4%로 사스(SARS)의 9.6% 보다 훨씬 낮아 그동안 억눌려 왔던 수요가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항공주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신만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종 주가가 신종플루 영향으로 5월 이후 시장대비 언더퍼폼하고 있어 실적 우려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3분기 수요회복과 연료비 부담 완화 등을 바탕으로 빠른 실적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환율과 유가가 항공산업에 우호적인 만큼 신종플루 영향만 줄어들면 항공업의 이익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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