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바닥 친 세계 제조업 경기, 회복세로 접어드나
미국·유로존·중국 10월 제조업 지표 '전망 상회'
2015-11-03 14:54:35 2015-11-03 14:54:35
그동안 달러 강세와 경기 둔화, 유가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글로벌 제조업 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하긴 하지만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글로벌 국가 제조업 PMI 7개월래 최고치 기록
 
영국의 닛산 자동차 공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2일(현지시간) 공개된 민간 시장조사업체인 마르키트와 JP모간이 공동으로 조사한 지난달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를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2년래 최저치 였던 9월 수치인 50.7에서 크게 상승했고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국가별로 살펴봐도 개선세는 두드러진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는 미국의 10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50.2에서 하락한 것으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이기는 하지만 전문가 예상치였던 50을 상회한 것이다.
 
특히 세부 항목 중에서 신규 주문이 늘어난 점이 긍정적이었다. 신규 주문은 지난 9월 50.1에서 52.9로 증가했다.
 
다만 모든 항목이 우수한 것은 아니었다. 고용지수는 47.6을 기록하면서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로존 지역의 제조업 지표도 예상을 웃돌았다. 마르키트가 공개한 10월 유로존의 PMI 확정치는 52.3을 기록하면서 잠정치 및 전문가 예상치 52를 웃돌았다.
 
특히 유럽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PMI 확정치가 52.1을 기록하면서 잠정치인 51.6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9월의 53.6보다는 낮아졌고 3개월래 최저 수준이기는 하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PMI가 50.6을 기록하면서 잠정치 50.7보다는 낮아졌지만 확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같은 달 제조업 PMI 확정치 역시 각각 54.1과 51.3으로 확장 국면을 가리켰다. 
 
이보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도 여전히 위축세를 기록하긴 했으나 전문가 예상은 웃돌았다. 
 
이날 중국 경제지 차이신(Caixin)과 민간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3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8개월째 위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것이긴 하지만 전월치 47.2와 예상치 47.5 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느리지만 바닥 치고 반등세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긴 하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따라서 향후 제조업 경기도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부진했던 미국의 제조업 경기도 최악의 국면은 지난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대니엘 실버 JP모건 이코노미스트 역시 "여전히 달러 강세로 인해 제조업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초에 기록했던 최악의 슬럼프 국면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더그 코테 보야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수석 시장 전략가 역시 “50을 넘었다는 점은 제조업 경기가 최악 국면을 지났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완만하긴 하나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계속 펼치고 있는 만큼, 경기가 어느정도 반등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부양책을 추가로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제조업 경기 회복세를 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실질적으로 제조업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인 달러 강세와 중국발 경기 둔화, 유가 하락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긍정적인 전망과 달리 CNN머니는 “미국 제조업경기가 리세션(경기침체) 상태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표가 예상을 상회하긴 했으나 역사적인 수준에서 매우 낮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강력한 부양책을 펼치는 것을 감안했을 때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ECB가 추가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부 항목을 보면 제조업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ECB가 추가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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