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 연준 10월 FOMC의사록…12월 금리인상 논란에 쐐기
연준 위원 다수, 12월 금리인상 조건 충족 전망
글로벌 IB 88% 12월 인상 예상
2015-11-19 14:34:31 2015-11-19 15:35:23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금리 인상의 쐐기를 박았다.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12월 금리 인상 의지를 드러냈고, 이와 별도로 이날 연준 위원들은 입을 모아 12월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경제 지표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고, 금리 인상이 되더라도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 12월 금리 인상 지지 
 
왼쪽부터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아틀란타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18일(현지시간)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10월27~28일 열렸던 FOMC 회의에서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12월 금리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서 대부분 위원들은 “최근 경제 상황과 노동 시장, 인플레이션 등의 향후 전망에 근거했을 때, 다음번 회의때까지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이 무난히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다음번 회의’라는 단어를 성명서에 넣기로 결정했는데 지난 10월 회의가 끝난후 발표한 성명에서도 연준은 이 단어를 사용하며, 12월 금리 인상의 힌트를 줬었다.
 
사실상 다음달 15~16일 열릴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5%까지 하락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석달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며 다수의 전문가들은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해 왔다.
 
다만 연준은 만일을 대비해 여지도 남겨놨다. 일부 위원들은 다음번 회의라는 단어가 의사록에 실리는데 대해 12월 금리 인상을 확신하는 뜻으로 잘못 전달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내비쳤다.
 
또한 일부 위원들은 12월 FOMC까지 발표되는 지표들을 확인하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에 대해서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연준 전문 기자로 꼽히는 존 힐센래스는 “현재 연준 내 다수는 금리 인상에 기울었고 몇몇 소수들이 이러한 신중론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금리 인상이 연준내 다수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의사록에서도 위원들은 "첫 금리 인상 시기가 정확히 언제가 될지보다는 인상 속도와 주기가 금융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의사록은 "금리가 오르더라도 그 속도는 매우 점진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그동안 자넷 옐런 연준 의장과 다른 연준 위원들이 수없이 강조해왔던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연준 인사들 연설 쏟아져 "12월 금리 인상해야”
 
이러한 12월 금리 인상에 쐐기를 박은 것은 쏟아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아틀란타 연은 총재,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재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의사록과는 별도로 모두 일제히 12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먼저 록하트 총재는 "경제 여건이 후퇴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곧 제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경제 상황과 전망은 모두 곧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도 "우리가 곧 금리를 올린다면 그것은 나쁜 소식이 아니라 좋은 소식"이라면서 "경제가 건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래커 총재는 심지어 이미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가 늦어졌다고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래커 총재는 지난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인물이다.
 
래커 총재는 "더 늦어지면 우려감이 깊어진다"며 "프랑스 파리 테러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일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투자은행(IB)들과 이코노미스트들, 경제 전문가들은 모두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11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IB 이코노미스트들 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인 88%는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10월 설문 조사 당시, 12월 금리 인상을 점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63%였지만 한 달만에 20%포인트 넘게 오른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금융 회사들은 일제히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내년 3월이 7%로 두번째로 높았으나, 12월과 격차가 매우 컸고 내년 1월을 점치는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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