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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모로우)성큼 다가온 '노노부양 시대'
중년층 86세대 10년 후엔 노노부양 첫 세대로
2015-12-09 15:28:08 2015-12-09 15:28:08
60대 자녀가 팔순 이상의 부모를 모시고 사는 노노부양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현재 노부모가 가구원으로 기재된 가구는 지난해 15만 가구 안팎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치매와 외상 등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하루 평균 116명이 85세 이상인 초고령 노인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노노부양 가정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특히 노인 부양세대 중 환자를 수발하는 세대는 부양부담과 병수발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노부모를 학대하거나 빈곤으로 인해 노인 자살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문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이미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7% 이상)를 넘어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 이상)로 다가가는 중이다. 이런 추세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에 타격을 주는 등 사회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린다. 고령화는 저출산과도 맞물려 있어 해법 모색이 간단치 않다
 
고령자수를 생산가능인구 수로 나눠 산출하는 '노년부양비'는 현재 19.1포인트로 지난 2010년 18.4포인트에 비해 0.7포인트 올랐다.
 
이같은 상황은 오는 2020년 25.2포인트, 2030년 42.97포인트, 2040년 66.4포인트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이미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노노부양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뒤를 잇는 현재 40~50대는 어떨까.
 
우리사회의 중년층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세대는 19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에 다녔으며 90년대에 30대를 보낸 이른바 '86세대'다. 이들은 2차 베이비붐 세대이기도하며 현재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어 노후 문제에선 관심 영역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그런데 이들이 10여년 뒤 은퇴하고 노후생활로 접어들 시점을 감안해보면 손 놓고 있을 여유가 없다. 베이비부머가 65세 이상 노인층에 포함될 즈음인 2020년, 생산가능인구(15~64세) 4.5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하지만 386세대가 노인층에 포함될 때에는 3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
 
또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이들 386세대는 노인이 돼서도 노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노노부양 첫 세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자녀 교육 및 결혼과 노부모 부양이라는 두 가지 짐을 노후생활에 접어들어서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한 고령자가 다른 고령자를 간호하는 노노 케어나 영유아 양육 지원 등이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노노 케어는 의료·헬스케어뿐 아니라 고령자가 고령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교육, 여가 등 여러 분야로 확대도 가능하다.
 
또 기업들도 중장년층 은퇴를 늦추거나 은퇴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탄력퇴직제’ 도입을 고려해 심각한 고령화 문제에 기업들도 일부 사회적 책임을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은퇴전문가들은 100세 시대가 곧 도래하는 마당에 노인의 부양과 수발부담을 덜어줄 기반 조성과 사회적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일 등 아름다운 노후를 위한 밑그림을 사회와 정부가 같이 그려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10회 서울특별시 어르신 생활체육대회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생활체조 부문에 참가한 노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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