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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새 KLPGA 퀸 서막 열다…2016시즌 개막 경기 우승
2015-12-13 22:48:11 2015-12-13 22:48:1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016년 투어 서막을 여는 대회의 우승자는 '차이나 퀸' 김효주(20·롯데)도 '메이저 퀸' 전인지(21·하이트진로)도 아니었다. '장타 여왕' 박성현(22·넵스)이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대회 우승의 영예에 올랐다.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2015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이 13일 중국 하이커우의 미션힐스GC(파72·6342야드)에서 마친 가운데 박성현이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의 영예에 올랐다. 사진/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박성현은 13일 중국 하이커우 미션힐스GC(파72·6342야드)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으며 '5언더파 67타'의 기록을 적었다.
 
이로써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사흘내내 선두를 기록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통해 11만달러(한화 약 1억3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가져갔다. 또한 박성현은 대회 최소타 신기록(종전 2014년 김효주 14언더파 202타)도 세우며 기쁨을 더했다.
 
전날까지 김효주에 2타가 앞선 1위에 등재됐던 박성현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김효주의 맹추격으로 전반에 선두를 내줬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김효주는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뒤 남은 전반의 홀을 모두 파로 마쳤다. 반면 김효주는 3번홀에 이어 5번홀(파3), 7번홀(파4), 9번홀(파4), 징검다리 버디로 박성현에 2타차의 리드를 잡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시작은 김효주가 좋았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둘의 격차는 세 타까지 크게 벌어진 것이다. 박성현의 역전패 위기였다.
 
그러나 이후 김효주가 흔들리고 박성현이 다시 기량을 찾았다. 김효주가 12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범한 상황에 박성현은 13번홀(파5)과 14번홀(파4)의 연속버디 덕택에 공동선두로 되돌아왔고, 15번홀(파3)에서는 박성현이 버디를 기록하고 김효주는 보기를 범하면서 박성현의 우세가 시작됐다. 
 
결국 박성현은 17번홀(파4)과 함께 대회의 가장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을 버디로써 마쳐, 김효주의 최종일 맹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우승을 자축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자 마지막 날에 추격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전반과 달리 후반에 잇따라 실수를 범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김효주는 이날 보기를 8개나 잡으며 역전 우승으로 다가갔지만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로 끝내 박성현에게 우승을 내줬다. 김효주의 이번 대회 최종합계 기록은 '14언더파 202타'다.
 
박성현은 경기 후 "초반에 조금 답답한 경기였는데 후반에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고 믿었고, 참고 기다려 우승할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힌 후 "김효주의 12번홀 더블보기가 우승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안심하거나 방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2015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이 13일 중국 하이커우의 미션힐스GC(파72·6342야드)에서 마친 가운데 박성현이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의 영예에 올랐다. 사진/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한편 2015시즌 5승을 거두면서 각종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이전 마지막 국내 대회에서 결국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전인지는 버디 5개와 보디 1개로 4언더파를 추가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박성현과 김효주, 장수연(21·롯데·12언더파 204타)에 이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5시즌 KLPGA 드림투어(2부투어) 상금왕 출신으로서 이번 대회를 통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박지연(20)은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써 박결(19·NH투자증권), 안송이(25·KB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5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이번 대회는 한·중 투어 형태로 진행됐지만 중국 선수는 단 한 명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대만 국적의 첸밍 추가 공동 10위(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을 뿐이다. 이로써 톱10 12명 중 11명이 한국 국적 선수가 차지했다. 중국의 '기대주'로 꼽히던 시유팅은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중국 선수 중 최고 성적에 올랐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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