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2015년 히트상품 키워드 'F.O.R.C.E'"
'가치 소비' 추구 경향 강해
2015-12-17 16:45:10 2015-12-17 16:45:10
옥션은 올해 온라인 쇼핑을 뜨겁게 달군 주요 상품과 트렌드 분석을 통해 2015년의 히트상품 키워드로 '포스(F.O.R.C.E)'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올 한해는 키덜트 마니아, 해외 직구 쇼핑족 등 '개성 있고 적극적인 소비 행태를 주도하는 강력한 소비자'로 움직였던 해로 다양한 소비계층의 잠재력이 예상되는 '포스'의 한 해였다.
 
이번 히트상품 키워드는 옥션에서 판매하는 주요 상품군의 카테고리별 올해 특히 눈에 띄었던 히트상품의 판매수량과 신장률, CM(카테고리 매니저)의 트렌드 분석을 통해 선정됐다.
 
F(For Me 족·나를 위한 '가치 소비')
 
소비 경제 침체로 저렴하고 합리적인 소비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나 자신을 위한 소비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최근 싱글족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양해진 취미와 관심사에 따라 인테리어용품, 캠핑용품 등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 중 해외 직구나 중고장터 등을 통해 피규어, RC카, 드론, PC게임 타이틀, 레고 등 장난감을 구매하는 키덜트족이 소비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옥션의 올해 10월 한달간 해외직구 전문관에서는 키덜트류 상품 판매가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또 '금쪽같은 내 자녀'를 위한 소비도 지속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출산율 감소로 한 가구 내 자녀 수가 1~2인 미만인 가정이 늘면서, 아동 1인당 지출이 늘어나 VIB(Very Important Baby)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최근 유아동 장난감에서 독보적인 상품으로 자리잡은 터닝메카드가 옥션에서 올해 20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앞으로도 유아동 관련 시장은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O(One-stop Service·한 곳에서 모든 쇼핑이 가능해진 서비스)
 
마트나 백화점에서만 장을 본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옥션에서도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신선식품 구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품질의 산지직송 상품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보기 힘들었던 고급 식자재들로 자연산 급냉 돌문어, 보리굴비, 용대리황태채 등의 매출 증가와 높은 상품만족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 올해 김장철, 젓갈류, 절임배추, 김장매트 등의 재료를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다양한 제품 구성은 물론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을 통한 간편한 쇼핑이 가능해지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뿐 아니라 국가나 지역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올해 미국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옥션에서 진행한 프로모션으로 지난달 11일부터 30일까지 해외직구 상품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옥션의 해외직구 품목 중 직구족들이 자주 찾는 품목으로는 스마트폰과 액세서리, 카메라, TV 등 IT가전들이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에서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제품으로 TV가 1위를 차지했으며, 샤오미에 대한 뜨거운 인기로 휴대폰 보조배터리, 스마트밴드, 정수기,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나인봇 등의 스마트모빌리티 상품도 인기리에 판매됐다. 프로모션 기간 중 100대 한정으로 선보인 샤오미 나인봇은 4시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R(Retro·복고 열풍)
 
TV 방송 프로그램으로 촉발된 복고열풍이 유통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1980년대에 유행하던 와이드팬츠가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디스트로이드진, 항공점퍼, 멜빵바지 등도 인기를 얻은 패션 아이템이다.
 
패션 외 상품으로 LP 턴테이블 관련 제품이 지난달 판매가 전월 대비 38% 증가했으며, 수동 카메라, 클래식기타와 쫀드기, 쫄쫄이 등 옛날 과자들도 인기를 끌었다. 또 1990년대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종이접기 달인이라 불렸던 김영만이 올해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끌자 김영만을 모델로 한 '키난빌 반짝커' 등 교육완구가 더불어 주목받기도 했다.
 
C(Cooktainer·Cook+Entertainer·요리를 즐기는 소비자)
 
'쿡방', '먹방' 트렌드 일환으로 온라인 쇼핑가에서 특별한 레시피로 요리할 수 있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라면시장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짜장, 짬뽕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이슈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진라면 진짬뽕 제품은 11월 한달 간 5,000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그 외 다양한 치즈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치즈스틱과 동원 고등어 통조림 등도 꾸준한 판매로 인기를 얻고 있다.
 
E(Economic·알뜰 소비 경향)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한 후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쇼루밍족(Showrooming族)'이 많아지고 있다. 외식비와 여행비를 절감할 수 있는 커피·외식·호텔숙박권 등 e상품권 등의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고, 생수나 휴지 등 생필품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추세다.
 
또 알뜰한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높은 중국가전의 대표주자인 샤오미의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였다. 샤오미의 미.에어 공기청정기는 지난 5월 옥션의 '올킬' 코너를 통해 오픈 반나절 만에 1250대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밖에도 젊은층의 수입차 구매가 늘면서 비싼 부품비나 공임비를 절감하기 위해 직접 부품을 구매해 수리하는 자가 정비가 늘기도 했다.
 
박희제 옥션 마케팅실장은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싱글족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에 적극적인 경향이 늘고 있다"며 "알뜰한 소비를 하는 와중에도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 현상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옥션)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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