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J대한통운 인사 단행…신영수 체제 정비
윤진 전 FT본부장 후임 뽑는 등 후속 인사
커뮤니케이션·ESG담당 해제…ESG팀은 재무 소속으로
알리 재계약·신세계와 동맹…수익성 개선 탄력 붙나
2024-07-01 17:53:43 2024-07-01 17:53:56
CJ대한통운 종로 사옥 전경. (사진=CJ대한통운)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CJ대한통운이 이달 1일부로 총 13명의 임원급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지난 2월 신영수 전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CJ대한통운 총괄 대표이사로 승진하고, 5월 윤진 전 FT(풀필먼트·운송)본부장이 한국사업부문 대표로 선임된 뒤 이뤄진 후속 인사입니다. 신영수 대표 체제 조직을 정비한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배송 재계약과 신세계와의 '물류 동맹'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윤진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겸직하고 있던 한국사업부문 FT본부장에서 해제되고, 안재호 한국사업부문 영업본부장이 FT본부장으로 이동해 풀필먼트와 운송을 맡게 됐습니다. 영업본부장 자리에는 윤재승 O-NE본부 남서울사업담당이 앉았습니다.
 
강원석 한국사업부문 한국사업기획실장은 O-NE본부 남서울사업담당 자리를 채웠고, 이훈석 영업본부 기획담당은 O-NE본부 경남사업담당으로 변경됐습니다. FT본부에서는 민성환 운영2담당이 기획담당으로 옮겼습니다. 김정희 비즈니스솔루션그룹장은 TES물류기술연구소장으로, 이정현 인사지원실장은 P&D그룹 수송사업담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최근 윤진 대표 발탁 후 기존에 맡았던 FT본부의 후임자가 정해짐에 따라 연쇄적인 인사이동이 이뤄진 것이라는 게 CJ대한통운의 설명입니다.
 
이번 인사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지난 5월 윤진 전 FT본부장이 한국사업부문 대표로 선임되면서 공석(윤진 대표 겸직)이 된 FT본부장 선임 등 후속 인사가 각 임원의 전문성과 업무 적합도에 따라 이뤄졌다"고 평하면서 "정기 인사 외 사업 효율성과 조직 간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인사와 조직 개편은 수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열사 간 이동도 있었는데요. 김유승 CJ ENM 경쟁력강화TF 임원은 CJ대한통운 인사지원실장으로 왔습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담당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담당을 각각 폐지했습니다. 허신열 CR실장은 겸직했던 커뮤니케이션담당에서 해제됐고, 경영지원실 소속의 ESG담당은 재무담당의 ESG팀으로 변경됐습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재무담당 산하로 ESG 조직이 이동한 부분은 재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확대되고 있고, ESG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재무 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CJ대한통운 동작A터미널에 택배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수익성 개선 및 영역 확장 속도
 
업계에서는 현재 CJ제일제당으로 이동한 강신호 전 대표에서 신영수 대표 체제로 전환한 CJ대한통운이 수익성 개선과 영역 확장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신 대표는 지난 2020년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부문 대표와 지난해 한국사업부문 대표를 지냈습니다. 후속 인사로 인력 재편이 마무리되면서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5월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통관과 택배 위탁 회사로 재선정됐는데요. 구체적인 물량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CJ대한통운이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다른 택배사들이 나머지 물량을 나눠 맡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신세계그룹과는 전방위적인 협력을 맺었습니다. CJ대한통운은 이달부터 신세계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의 스마일배송을 맡기로 했는데, 해당 물량은 월평균 250만건, 연간 3000만건 수준입니다. 또 다른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는 물류센터 이관 등 시스템 운영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
 
다만 이 같은 낭보에도 내수 침체와 중국 이커머스 규제 강화 기조에 따른 물량 둔화 전망, 택배 요금 동결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내수 소비와 직구 규제 우려로 물동량 관련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택배 부가서비스 과금 시점도 예상보다 지연돼 택배 단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외형 성장률 둔화 요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지난 2월 1일 13만5800원에서 이날 9만53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29.82% 떨어지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이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214억원, 영업이익 1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4%, 10.4%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미래 성장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게 업계 전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물류업계 1위의 CJ대한통운이 실적 선방에도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이 추격을 해오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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