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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스타트업, 하드웨어로 상상력을 확장하라
'하드웨어 스타트업' 김영준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2016-01-15 18:46:15 2016-01-15 18:46:15
스타트업 열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간의 관심을 반영하듯 관련 책들도 쏟아지고 있지요. 이 가운데 특별히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가치를 설파한 책이 있어 주목됩니다. 오늘 소개할 책, 바로 '하드웨어 스타트업(김영준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입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A to Z
 
스타트업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기업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국내 스타트업의 경우 소프트웨어 분야에 한정된 경우가 많습니다. 앱이나 웹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업이 스타트업의 대부분인 게 현실이지요. 손을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는 물건을 기획해서 제조하는 일에 뛰어드는 스타트업 기업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데요. 그런 건 자본이 넉넉한 대기업에서나 시도할 일로 치부되곤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저자 김영준은 '일확천금을 노리며 모두가 앱 개발에 몰두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주목하라고 권합니다.
 
김영준씨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초기자금과 멘토링을 제공하고 시제품 제작과 제품화 교육을 실시하는 회사 코디스(Coordis)의 대표이기도 한데요. 김 대표는 세계는 지금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투자 중이라며 제조업도 이제 '1인 제조업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본래 제조업 분야에서 일했다고 합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과거 경력과 무관하지 않은데요. 김 대표는 과거에는 다양한 중소기업들을 통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기술들이 나오곤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못한 현실을 보면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대기업은 자꾸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중소기업은 합병되고 하다보니 일 할 곳이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전작 '3D 프린트 스타트업'이라는 책을 썼을 때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라'고 남겼더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연락을 해왔는데요. 과거라면 국내에 중소기업이 널려 있으니 그분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해당 분야 자체가 하나씩 없어지고 있어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하루 빨리 생태계 조성을 하지 않으면 아이디어 실현이 아예 불가능해 질 것이라고 판단해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주목하게 됐지요."
 
특히 저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안된다, 중국이나 실리콘밸리로 가라'는 식으로 분위기가 흘러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 갈 필요가 있으면 가지만 아닐 경우 굳이 가지 않고 자국내에서 제조업을 한다고 하는데요. 우리만 너무 위축되고, 제조업을 하려면 중국 가는 게 당연하게 굳어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더 이상 시간이 많지 않아 보인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입니다. 
 
특히 김 대표는 현재 국내에 앱으로 돈을 벌려는 기운이 너무 강하다는 지적과 함께 대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해외의 경우 물건을 만들고 물건과 연계된 앱을 만들어서 같이 크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데요. 궁극적으로 우리도 이렇게 가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입니다. 물건을 먼저 만들 경우 수출도 되면서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는데 앱은 순식간에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므로 여기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고 김 대표는 전했습니다.
  
스스로도 2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저자는 책에 아이디어 시제품 제작과 펀딩, 경영에 이르기까지 제조업 성공 창업을 위한 여러 정보들을 담아냈습니다. 처음에는 넉넉한 자본도 없이 어떻게 제조업에 뛰어들라는 것인지 알쏭달쏭하게만 다가왔던 이야기들이 현재의 경제환경과 맞물린, 저자의 친절하고 깊이 있는 설명이 곁들여지면서 점차 설득력을 얻기 시작합니다. 책에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스타트업 문화 확산을 위해, 한 사람의 부를 축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라 전체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꼼꼼한 논리로 기술돼 있습니다.
 
이 책의 가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책 속에 풍부하게 제시된 실 사례가 이같은 주장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데요. 좋은 부모가 되는 데 도움을 주는 디바이스를 만든다는 비전으로 움직이는 '블립블립스', 둥지를 잃어가는 새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바탕으로 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새장도 파는 '프린티드 네스트' 등 다양한 해외 하드웨어 스타트업 기업의 성공 사례를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기회도 얻게 됩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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