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비웃는 신재생에너지…지난해 투자액 역대 최고치
한화 400조원 수준…"유가와 연관성 낮다"
2016-01-21 16:08:02 2016-01-21 18:19:01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난해 전 세계 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를 뒤집고, 실제 투자액이 전년보다 4% 증가했다.
 
21일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액은 역대 최고치였던 2011년(3180억달러)보다 높은 3290억달러로 집계됐다. 우리 돈으로 400조원 수준이다. 620억달러를 기록한 지난 2004년에 비해면 5.3배 늘어난 수치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액은 2011년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다 2년 연속 제동이 걸리며 하락 반전했다. 지난 2014년부터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다만 투자액이 16% 증가한 2014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4% 성장에 그치며 증가폭이 둔화됐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제품가격이 떨어지면서 설치량이 늘었더라도 반영되는 액수는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기관마다 일부 차이는 있으나 지난해 풍력발전 규모는 64GW, 태양광발전은 57GW 등 총 121GW 수준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시장규모는 150GW 수준에, 투자액은 354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통념과 다르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유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정유는 수송용 연료나 화학제품 원료로 많이 쓰이고, 신재생에너지는 발전용이기 때문에 섹터가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세액공제(ITC)와 생산세액공제(PTC)의 기한이 연장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아직은 각 국의 에너지정책에 대한 시장 의존이 높다.
 
경남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조선해양문화관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발전 설비.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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