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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 교통카드 마일리지 적립혜택 반년만에 절반
지난해 시범사업 4% 적립, 올해 본 사업 2.2%로
2016-01-25 15:16:51 2016-01-25 15:17:31
서울시가 티머니 교통카드 마일리지 서비스 적립 혜택을 최대 4%에서 반 년만에 2.2%로 대폭 낮추면서 시민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근시안적 행정’을 펼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티머니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올해부터 상시 서비스로 전환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도입 당시 최대 4% 주어지던 적립 혜택은 반 년만에 2.2%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시범 서비스는 티머니 교통카드를 이용한 적립금액의 2%, 티머니 교통카드 충전금액의 2% 등 총 4%를 1마일리지당 1원으로 티머니 충전소에서 사용 가능했다.
 
이 중 대중교통 이용금액 적립은 대중교통을 월 30회 이상 이용할 경우 이용금액의 2%가 마일리지로 적립되는 형태였다.
 
'교통카드 마일리지 4% 혜택'이 알려지면서 6개월만에 가입자 수가 30만명이 늘고, 지급된 마일리지만 24억원에 달했다.
 
반면, 올해부터 시행하는 상시 서비스는 대중교통 이용금액 0.2%, 티머니 교통카드 충전금액 2%, 총 2.2%만이 마일리지로 적립된다. 대중교통 이용금액 적립은 횟수 제한은 없어졌으나 대신 적립률이 0.2%로 대폭 줄었다.
 
이에 대해 시는 시범 서비스로 인한 금액 지출이 과도해 적립 혜택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재원인 교통카드 미사용 충전금이 연간 60억~70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지난해 6개월치 지출액만 해도 24억원에 달해 4% 적립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시가 명확한 재원 산출이나 재원 조달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사업을 축소해 시민들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남재경 시의원(종로1·새누리)은 “대중교통 이용에 따라 혜택이 늘어나는 사업으로 오히려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며 “서울시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가 티머니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상황에서 재원 마련방안은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원목 시 교통정책과장은 “한 해 미사용 충전금이 한정된 상황에서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에만 대부분이 나가면 다른 교통복지사업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시범 서비스였던 만큼 사업 성과나 여건에 따라 상시 서비스에서 혜택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한국스마트카드에서 관계자들이 티머니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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