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운항 중단 사태…9만명 수송 마무리 "이틀 더 필요"
지난해 전체 결항횟수와 맞먹어…승객·항공업계 모두 패닉 상태
입력 : 2016-01-25 18:30:00 수정 : 2016-01-25 18:30:00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폭설과 강풍, 한파로 제주 하늘길이 막히며 사상 초유의 운항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사흘 동안 500편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고, 약 8만7000명의 발길이 묶였다. 단 3일 만에 지난해 1년 동안 기상악화로 인한 제주공항 결항 건수에 육박했다.
 
항공사들은 임시 운항편까지 동원해 수송에 나섰지만 8만여명을 모두 소화하기까지 최소 2일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부터 발생한 제주공항 운항 중단으로 총 528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지난 한해 기상 관련 결항횟수는 모두 678건이었다. 여름철 태풍과 간혹 겨울철 폭설로 하루 정도 결항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장기간 대규모 결항사태는 경험해 보지 못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 2014년과 작년에는 태풍으로 하루 정도 결항하는 일이 발생했었다"며 "이같은 대규모 결항사태는 처음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25일 오후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승객들로 인해 공항 내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사진/뉴스1
 
 
당초 25일 오후 8시까지 운항 중단이 예정됐지만, 기상여건이 호전되면서 이날 정오를 기해 운항이 재개됐다. 제주공항 체류 항공기에 쌓인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정상 운항은 오후 3시 쯤 이뤄졌다.
 
국토부는 이날 하루에만 오후 2시47분 이스타항공의 제주~김포 편을 시작으로 정기편 37편과 임시편 67편 등 105편, 2만1556석을 공급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특별수송작전을 진행했지만 제주에 남은 인원을 모두 이송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2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표를 구하지 못하고 제주도에 남아있는 체류객들의 불편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전히 제주도를 빠져나와야 할 인원은 6만명에 달한다.
 
지난 24일 비행기 편 결항으로 김포로 올라오지 못한 김 모(41·남)씨는 "올라가는 표를 언제 구할지 몰라 숙소를 구해야할지 마냥 기다려야할지 혼란이 컸었다"며 "결국 25일 표를 구하지 못해 겨우 숙소를 구하고 하루 더 머물게 됐는데 26일 표를 구한다는 보장도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밀려드는 여객수요에 공항 관계자들도 혼란이 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승객들이 줄을 서며 기다렸지만 노약자를 동행한 가족 등 일부 승객들이 서로 빠른 항공편을 요구하는 등 질서가 깨지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일이 빈번했다"며 "일부에서는 폭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할 정도로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5일부터 심야까지 수송작전을 진행 중이지만 하루 최대 250여대 정도만 제주에서 출발이 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8만명이 넘는 체류객들 모두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풍랑으로 막혔던 바닷길도 이날 오후부터 열렸다. 오후 3시 추자도를 거쳐 완도로 가는 한일레드펄호의 첫 출발을 시작으로 여수행과 목포행 등 총 4편이 운항됐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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