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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한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동결할 듯
2008-02-12 14:04:43 2011-06-15 18:56:52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정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현행 5%의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이코노미스트의 시각도 1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3.9%까지 오른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떨쳐버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일 일본에서 열린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발(發) 신용경색과 경기침체의 우려에 따라 선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와 감세정책에 공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월가에서도 오는 3월 18일 열릴 예정인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 연방은행(FRB)은 1월 긴급 FOMC회의 소집과 정례금융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각각 75bp, 50bp를 인하하며 기준 금리를 3%로 낮춤으로써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5%와는 현재 2%의 금리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계속 예의주시 하고 있다. 국내 수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油) 가격이 여전히 87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원자재인 철광석의 가격인상과 작황 부진으로 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생필품 가격에는 여전히 가격부담 요소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과 8월 연속해서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지금까지 5개월 째 금리를 동결해 왔다.

지난 1월 10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이 바라보는 국내 경기는 여전히 "확장 중"이며 물가 역시 "상승 중"으로 이라는 것이다. 12월과 1월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과 향후 미국이 처한 경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의 시각은 2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도 커다란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경기 확장에 대한 기대는 줄어들었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지난 7일 긴축기조 종료를 선언한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기도 1/4분기 보다는 2/4분기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보면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공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정책 기조는 당분간 금리 동결의 시각을 유지할 수 있는 현재의 추세적 흐름을 가져가며 향후 발표될 국내 경제 지표의 상황을 파악하며 대응해 나아갈 것으로 판단된다.

한 가지 변수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주안점을 뒀던 성장률의 하강 위험을 얼마나 금리에 반영할 수 있느냐에 맞춰진다. 최근 원 달러 환율은 꾸준히 달러 당 945원까지 상승해 자동차,IT를 비롯한 수출 기업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내외 금리 차에 따른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의 기대심리가 이미 시장 저변에 넘쳐나고 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당국인 한국은행에게도 다소 버거운 압박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경상수지 적자의 확대 가능성과 미 경기 침체가 본격화 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통화론자의 고민이 읽혀진다.

다만 최근까지 발표된 실물경제 지표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만큼의 불안 요소는 없다는 점에서 현재의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지금까지 취한 매파적 태도 역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의 당위성은 인정하더라도 금리 인하 시기는 실물경제 지표의 변화 징후를 확인하고 난 뒤에야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5일 출범할 이명박 정부의 고성장 정책 취지도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화 정책에는 부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한국은행은 지금까지 취해 온 물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의 고삐를 계속 늦추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roy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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